입장 바뀐 한국당, 장하성은 죽이고 김동연은 살려라?

김성태 원내대표 "김 부총리까지 책임 묻는 건 적절치 않아"

등록 2018.11.06 11:16수정 2018.11.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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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책회의 주재하는 김성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장하성 실장을 하루라도 빨리 해임시키는 게 정답이다. 김동연 부총리까지 같이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장하성은 죽이고, 김동연은 살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전까지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총괄해온 투톱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경질을 요구해왔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서 "김동연 부총리가 어제(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나와 최근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라며 "내년에는 나아질 거라는 장하성의 밑도 끝도 없는 낙관론에 비하면, 본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진솔한 고백"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제 투톱의 인식이 이렇게 다른 판에 정책이 제대로 돌아갔을 리가 만무하다"라면서 "투톱의 인식 격차만큼 소득주도성장과 현실의 격차가 클 수밖에 없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단 소득주도성장 뿐만 아니라 장밋빛 환상에 젖어 뜬구름 위를 걸었던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상당부분 꿈에서 깨어나 차가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라며 "그 이유를 장하성이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장하성 실장을 하루 빨리 해임시키는 게 정답"라면서도 "(김동연 부총리는) 오랫동안 경제 관료로 활동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정책 때문에 대민 경제가 곤두박질 쳤는데, 물귀신으로, 세트로 김동연까지 같이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동연을 경질하더라도 선후는 장하성 실장부터"라며 "장하성 실장 먼저 문책인사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 소속인 안상수 국회 예결위 위원장은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5일 출연해 "1년 살림을 결정하는 이 시점에, 수장을 바꿔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안상수 위원장은 "이거(2019년 예산 심의) 끝날 때까지 청와대에서도 아주 깊이 생각하셔서,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12월 중순까지는 인사 이야기는 절대로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실장의 경질을 넘어서 아예 정책실장 자리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의 경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중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새 경제부총리로는 김수현 사회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성태 #김동연 #장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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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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