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진흙탕의 개싸움' 언급한 까닭

차기 당권 겨냥한 내홍 조짐에 싸잡아 비판... "친박·비박 모두 박근혜 탄핵의 공범"

등록 2018.11.07 10:08수정 2018.11.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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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9월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탄핵 때 누가 옳았나 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그만하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최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적쇄신과 차기 전당대회 시점 등을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는 당을 향해서다. 그는 "더 이상 서로 총질하는 이전투구(泥田鬪狗) 보수 우파가 되지 않아야 한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현재 당내 갈등 상황은 차기 당권 경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그간 침묵을 지켜왔던 친박(친박근혜)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고해성사가 필요하다", "보수 분열의 책임이 있는 자는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 등의 주장을 펼치며 비박(비박근혜)·복당파를 향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관련기사 : "유승민 안돼" "탄핵 반성해"... 손학규는 웃었다 )

홍 전 대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이전투구 보수우파'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전투구는 '자기 이익을 위하여 볼썽사납게 싸우는 모습.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를 뜻하는 사자성어다.

"박근혜 탄핵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흘러버린 역사"

홍 전 대표는 먼저, "YS(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한국 보수 우파를 대표했던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는 그나마 단단하게 하나로 뭉친 보수 우파를 상속하여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왔다"라고 평했다. "박근혜 탄핵 이후 궤멸되고 뿔뿔이 흩어진 한국 보수 우파를 안고 대선, 지방선거를 치루었던 나는 리더십 부족으로 하나된 보수 우파를 만들지 못했고 국민들 마음도 얻지 못했다"라는 '자아비판'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된 보수 우파가 아니라 적보다는 아군끼리 서로 총질하는 이전투구 보수 우파를 안고서는 우리가 염원하는 세상을 만들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좌파 광풍시대를 계속 연장시켜주는 기막힌 현실을 만들어갈 뿐"이라고 강조했다.


친박·비박에 대한 질책도 있었다. 홍 전 대표는 "적은 밖에 있는데 우리끼리 안에서 서로 총질이나 일삼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측은하기조차 하지만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국민들 몫이라 생각하고 지난 대선, 지선을 치뤘다"라며 "하지만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에서 국민들에게 그것을 기대하기엔 난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을 막지 못한 친박이나 탄핵을 찬성한 비박이나 모두 공범인 공동 책임"이라며 "그것은 나중에 인물검증 때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 박근혜 탄핵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흘러가버린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지향점은 새로운 역사"라며 "과거의 공과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서로 하나 되어 대한민국과 한국 보수 우파 재건에 한 마음이 되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친박 #박근혜 탄핵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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