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폼페이오 뉴욕회담 연기... "일정 허락될 때 다시"

북측 요청일 가능성 있어... '협상판 깨기'는 아닌 듯

등록 2018.11.07 14:32수정 2018.11.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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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 연합뉴스=신화

  
[기사 보강 : 7일 오후 3시 57분]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 북미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국무부의 언급을 봐선 '협상판 깨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동부 시각으로 7일 자정께(한국 시각 7일 오후)에 낸 헤더 나워트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 사실을 알렸다. 나워트 대변인은 "서로의 일정이 허락될 때"(when our respective schedules permit) 회담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진행 중인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6월에 싱가포르에서 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는 데에 여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연기된 회담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만나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국제 사찰관 참관, 2차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국무부는 하루 전 성명을 통해 고위급회담 일정을 알리면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포함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4개 기둥에 진전을 이루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뿐 아니라 북미 관계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논의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기대를 모았다.

6일까지 김영철 베이징에 안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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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사진은 지난 7월 7일(미 현지시각) 북한 평양에 있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찬을 하기 위해 나란히 이동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회담 하루 전에 급히 회담이 연기된 게 어느 쪽 요청에 의한 것인지, 어떤 이유가 있는지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북한 측의 사정이 있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 5월 말 김영철 부위원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뉴욕행 항공기를 탔는데 일정에 약간의 여유를 두고 베이징에 머물다가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예전대로라면 김 부위원장이 지난 6일께에는 베이징에 모습을 나타내는 게 자연스러운데 그러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루 전까지 뉴욕 방문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갑자기 회담 일정이 취소됐지만, 대화 자체가 취소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성명이 '일정 상 취소'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고, 북미간 대화가 계속된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북미고위급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무부 발표 전 미국은 한국에 이같은 상황을 미리 전달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전화로 이같은 상황을 알렸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이번 북미고위급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회담 일정이 잡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고위급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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