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씀 탈래?"... 민주당 '유튜브 정치' 시작됐다

신규 유튜브 채널개설 및 스튜디오 오픈 예고... 한국당과 진검승부

등록 2018.11.07 16:09수정 2018.11.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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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이 신규 유튜브 채널 '씀'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유튜브 정치에 돌입했다.

민주당 홍보소통위원회(위원장 권칠승)는 7일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를 확대하기 위해 당사 내 스튜디오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영상물의 영향력이 한층 부각됨에 따라 당 관련 영상 콘텐츠를 확충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도 설명했다.

민주당은 앞서도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제작을 적극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이해찬 당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10월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연말까지 '가짜뉴스' 대응이나 국정 현안 및 성과 홍보 관련 영상물을 최소 한 편씩 의무적으로 제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밝힌 당사 내 스튜디오 설치나 신규 유튜브 채널 개설은 '유튜브 정치'를 더 이상 의원 개개인의 활동에만 의존하지 않고 당의 역량으로 발전·확산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 정체성 반영한" 신규 채널,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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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7일 공개한 유튜브 신규 공식채널 '씀'의 헤드 이미지 ⓒ 더불어민주당

  
민주당의 신규 유튜브 채널명인 '씀'은 사람의 웃는 표정과 비슷한 모양으로 형상화 됐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씀'에는 "쓸모 있다", "쓰다", "쓰이다"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됐다"며 "정형화된 틀에 갇히지 않고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의 정체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티저 영상 등을 봐도 민주당의 신규 유튜브 채널이 젊은 층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티저 영상은 호감 가는 이성과 잘 되어 가는 과정, 혹은 연애 직전의 단계 등을 의미하는 '썸'을 차용한 "우리, 씀 탈래"라는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다. 헤드 이미지의 채널 설명 문구는 "본격 컨펌 없는 아슬아슬한 채널인데 문제 생기면 식솔 순으로 인사팀 앞에 줄 서는 책임전가 채널"이라고 적혀 있다.

민주당은 '씀'을 통해 여러 콘텐츠를 선 보일 계획이다. 첫 콘텐츠는 박경미·박정·박주민 의원이 참여한 '박!박!박! 수능대박!' 응원 영상이다. 2인 1조 정치수다쇼 '2+1', 의원생활 관찰일지 '브이로그', '의원 브리핑' 등도 다음 콘텐츠로 예고했다.


당 관련 영상 콘텐츠 제작을 희망하는 소속 의원이나 당직자를 위해 당사에 설치되는 '콘텐츠 창작공간 스튜디오:D' 오픈에 맞춘 기획도 마련돼 있다. 당 주요 관계자들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이곳에서 신규 채널 '씀'을 홍보하고 '랜선집들이' 및 미니토크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인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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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놈만 팬다'는 제목의 유튜브 개인방송을 시작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0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마련된 '시민정치원' 오픈스튜디오에서 보수 진영의 이른바 '파워 유튜버'들과 함께 생방송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성국 <고성국TV> 대표, 주성진 <뉴스타운TV> 편집국장, 김 원내대표, 신혜식 <신의 한수> 대표,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 ⓒ 남소연

 
당사 내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유튜브 정치'를 독려하는 건 사실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원조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0월 11일 영등포 당사에 시민정치원을 개소하면서 공개 스튜디오 '영등포 프리덤'을 마련했다. 팟캐스트 및 유튜브 제작을 위한 용도다. 현재 한국당은 이곳에서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특히 당원 누구나 영상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시 오픈 방송에서 "어떤 분이든 오셔서 이야기할 수 있고 많은 분들에게 방송은 열려 있다"라며 "최근 한국당을 둘러싼 언론 상황이 좋지 않다. 이 스튜디오에서 많은 것을 제작해 내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의원 개개인의 유튜브 채널도 중앙당 차원의 독려로 속속 열리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최근 개설한 '김성태TV'가 대표적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월 25일엔 보수 진영의 '파워 유튜버'로 널리 알려진 고성국 대표(고성국TV), 신혜식 대표(신의 한수), 주성진 <뉴스타운TV> 편집국장 등과 합동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이 때 "유튜브는 국민이다. 앞으로 그에 걸맞는 전사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각오를 새롭게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보수 유튜버와 '합방'한 김성태 "유튜브 전사 양성하겠다" )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오픈 스튜디오 #자유한국당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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