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반성한다면 '처음학교로' 가입해야"

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성명 발표, "입학공지 의도적으로 늦춰... 불안 날로 커져"

등록 2018.11.08 14:16수정 2018.11.08 14:16
0
원고료주기
 
a

동탄 사립유치원 학부모들 기자회견 ⓒ 이민선


 
경기 동탄 지역 유치원 학부모들이 사립유치원에 온라인 유치원 지원 시스템인 '처음 학교로' 가입을 촉구했다.

유치원 학부모들 모임인 '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는 8일 오전 경기도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처음 학교로' 가입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장성훈 비대위원장 등 10여 명의 학부모가 참여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사립 유치원에 입학시키려면)설명회에 직접 참여해서 추첨권을 얻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부모가 휴가를 내던지, 심지어 아르바이트를 동원하기도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비대위는 "사립유치원들이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각을 반성하고 있다면, 그 첫 행동으로 '처음학교로'를 통한 입학공지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성명을 발표 한 뒤 동탄 시민 11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및 개선방안 요청 서명 동의서'를 최은실 경기도교육청 유아정책 과장에게 전달했다. 비대위가 제시한 개선방안은 국공립 유치원 확충,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 회계 시스템과 '처음 학교로' 입학 시스템 적용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경기도 사립유치원 '처음학교로' 가입률은 17.9%로 서울 77.6%에 비해 매우 낮다. 특히 통탄 지역은 8.9%로 경기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하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출생률이 전국 최상위에 속하는 동탄 지역 사립 유치원 참여율이 최악인 것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대위는 "최근 감사에서 비리가 가장 심하게 적발된 동탄 사립 유치원들이 폐원을 운운하며, 입학공지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행위가 드러나, 부모들 불안과 분노가 날로 커지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사립유치원 '처음학교로' 거부 이유는?
 
a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및 개선방안 요청 서명 동의서’ 전달, 최은실 유아교육과장과 장성훈 비대위원 ⓒ 이민선

  
a

비대위가 밝힌 전국 사립유치원 '처음학교로' 가입 비율 ⓒ 이민선

 
'처음 학교로'는 학부모가 유치원을 직접 찾아보고 입학 신청·등록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지난 2017학년도에 서울·세종·충북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2018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의 참여는 저조했다. 지난해 서울 사립 유치원 참여율은 4.8%, 경기도는 4.6%였다.

원인은, 사립유치원이 '처음 학교로' 가입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사립 유치원 원장들 모임인 한유총(한국 유치원 총 연합회)은 '처음 학교로' 참여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국공립 유치원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이유다.

한유총은 지난 달 19일 "학부모 부담금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사립유치원 입장에서 추가 부담이 없는 국공립유치원과 같은 검색, 지원시스템을 활용해 원아 모집을 하는 것은 불평등하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 한 바 있다.

그러자 지난 21일 서울시 교육청은 '처음 학교로'를 이용하지 않는 사립유치원에 재정지원을 줄이고 남는 돈을 시스템을 이용하는 유치원에 나눠준다는 내용의 참여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미참여 유치원 명단도 공개하고, 우선 감사 대상에도 포함하겠다는 강력한 압박 메시지도 전했다.

또한 경기도 교육청도 '처음 학교로'에 참여하지 않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학급운영비 차등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학급 운영비를 아예 주지 않거나 적게 줄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서울 지역 사립 유치원 '처음학교로'가입률은 77.6%로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경기도 사립 유치원 '처음학교로' 가입률도 17.9%로 지난해 보다는 높아졌지만, 아직도 서울에 비해서는 무척 낮은 편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지역 공동체부, 경기도 담당. 교육에세이 <날아라 꿈의학교> 저자.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AD

AD

인기기사

  1. 1 '학교에서 섹X하는 법'... 사람들이 속수무책 당하는 이유
  2. 2 "차라리 군사독재가 쭉~ 이어졌으면"
    현직 경감, 경찰 게시판에 독재옹호 글 올려
  3. 3 한국당 의원-한유총 "내 재산 왜 맘대로 못하나, 공산국가냐"
  4. 4 박용진 "뜻밖의 김성태 발언...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5. 5 "죽은 박정희와 싸우는 문재인, 절대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