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화의 시대 열리면, 경북이 신북방정책의 거점"

두 번째 전국투어 진행... "유라시아 북방교역 핵심 역할 담당하게 될 것"

등록 2018.11.08 16:58수정 2018.11.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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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8일 오후 6시]

문재인 대통령의 전국투어 '두 번째'는 경북 포항이었다. 지난 2017년 11월 24일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수험생을 격려하기 위해 포항에 내려온 지 약 1년 만의 방문이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두 번째 포항 방문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포스텍 4세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에서 경북지역 경제인들과 지역경제간담회를 열고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해선 철도가 이어지면 유라시아 북방교역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라는 것도 강조했다. 

이는 같은 날 제1회 한·러지방협력포럼 출범식이 포항에서 열리는 것까지 헤아린 발언이다. 한·러지방협력포럼은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이는 한·러 양국 지방정부 교류와 협력의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 혁신 통한 고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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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경제인간담회, 인사말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에서 열린 경북지역 경제인과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지역경제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이곳 '포항 가속기연구소'는 고 박태준 회장의 선구자적인 지혜와 열정이 담긴 곳이다"라며 "철강산업을 넘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는 연구의 산실이 되어왔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포철이 포스코로 50년 장년이 됐고 포항 가속기연구소도 어느덧 30년 청년이 됐다"라며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다, 가속기 연구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북은 섬유산업과 전자산업, 철강산업 등 수출 주력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다"라며 "지금도 경북의 기간산업은 우리경제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국제적인 치열한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로 우리 전통적 주력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혁신을 통한 고도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경북에는 그동안 전자, 철강산업을 통해 다져온 기술력과 숙련된 인재들이 있고, 철강산업은 여전히 생산과 수출, 고용까지 전국 1위이고, 우리 수출을 이끌어 온 구미의 전자산업과 영천의 첨단부품소재산업단지는 단단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주력산업에 첨단과학 역량이 결합되면 경북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라며 "포스텍과 울산 유니스트의 연구역량이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대구의 의료와 패션과 만나고 여기에 영천의 부품소재산업이 더해지면 탄탄한 스마트기지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연구가 곧 산업이며 비즈니스인 시대... 새로운 혁신성장 모델"

특히 문 대통령은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 건설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 '이터'를 언급했다. 라틴어로 '길'을 뜻하는 '이터'는 태양을 본떠 반영구적으로 에너지를 뽑아 쓰려는 커다란 가마다. 과학자들은 '이터'를 '인류의 미래에너지 개발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의미를 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연구자원으로 첨단신산업단지를 만들고 있다"라며 "연구가 곧 산업이며 비즈니스인 시대로 가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혁신성장 모델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방사광가속기도 많지 않은 예산과 인력으로 이용자 수와 논문에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3세대 방사광가속기 이용자는 2015년 기준으로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을 앞섰고,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더욱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신소재 개발과 생명공학산업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경주의 컨벤션, 관광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경북의 경제혁신 노력에 힘을 더하겠다"라며 "지역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협업해 4차산업혁명시대의 산업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하고 프로젝트 지원, 투자유치, 금융과 재정 지원도 적극 추진하겠다"라며 "신약과 신소재 개발을 위한 규제혁신에도 속도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특구법을 토대로 규제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자유특구를 활성화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북, 동해선 연결되면 유라시아 북방교역 핵심 역할 담당할 것"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포항 영일만항은 북쪽으로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북방교류협력의 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20년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되면 환동해권의 새로운 해양관광산업도 일으킬 수 있다"라며 "동해선 철도가 이어지면 유라시아 북방교역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대한민국 경제 살리려면 지역경제부터 살려야"

이어 문 대통령은 '철강기술혁신과 첨단산업 육성', '포스트 전자 디지털 4.0' 등 경북지역 경제성장 전략에 관한 발표를 듣고, 지역 경제인들과 지역발전전략을 주제로 토의했다.

지역경제간담회를 마친 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대한민국 경제는 지역경제의 총합이다"라며 "대한민국 경제가 어렵다면 지역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의 경제는 전통 주력산업이 중심이었다는데 이 주력산업이 구조조정을 겪고, 세계 경제의 여건이 좋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고용이 줄어드니 주변의 음식점과 서비스업도 함께 어려워지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면 지역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이다, 포항에서 영일만의 기적이 이루어졌듯이 경북 곳곳의 기적이 모여서 한강의 기적이 만들어진 것이다"라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지역발전 전략으로 지역에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지역경제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지역경제간담회에는 지역경제인 30여 명과 함께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장세용 구미시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도연 포스텍 총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김의겸 대변인, 송인배 정무비서관,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국투어 #포항 #경북지역 경제인 간담회 #포스텍 4세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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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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