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전형무소 터 관광자원화사업, 제대로 추진해야"

오광영 대전시의원, 행정사무감사 통해 지적... "산내추모공원 등과 연계 필요"

등록 2018.11.08 15:59수정 2018.11.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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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전형무소 터(중구 중촌동 16-6 일대) 관광자원화 조성공사 도중 형무소 담장 일부가 발견됐다.(자료사진) ⓒ 임재근

  
관광자원화 조성공사 과정에서 옛 담벼락 일부가 발견되어 '공사 중단 및 보존 논란'을 겪고 있는 '옛 대전형무소 터'에 대해 '제대로 된 발굴'과 '근대문화유적과 연계된 관광자원화 사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대전시의회에서 나왔다.

대전시의회 오광영(더불어민주당·유성2)의원은 8일 열린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옛 대전형무소 역사관광자원화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추진'을 주문했다.

'옛 대전형무소 터(중구 중촌동 16-6 일대) 관광자원화 조성공사'는 대전시가 9억4000만원을 투입,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시작한 공사다. 이곳에 종합안내판, 희생자 명단, 우물과 왕버들, 망루에 대한 안내판, 스토리월과 디지털 안내판 등을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인 것.

그런데, 지난 8월 6일 공사 도중 옛 형무소 담벼락 일부가 발견됐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는 급히 유적 발굴에 들어가 약 20m정도의 외벽 하단부를 발굴했다. 이는 1985년 대전형무소 철거 당시 땅속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전시가 이렇게 발굴된 옛 형무소 담벼락을 다시 묻고 공사를 강행하려고 하면서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시민단체와 주민단체들은 유적발굴 전면 확대를 주장했으나 국비사업 마감시한에 쫒긴 대전시는 일단 흙으로 유적은 덮고 공사를 마무리 했다.

1919년 지어져 1984년까지 사용된 옛 대전형무소는 현재 옛 망루와 우물터만 남아 있으며, 일부 공간을 자유총연맹대전시지부 사무실과 주차장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이 터의 소유는 행정안전부다.

이 사업과 관련, 행정사무감사에 나선 오 의원은 "옛 대전형무소 터에는 '스토리월'과 '기억의 터'가 설치되어 있어 이 자리가 대전형무소였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역사현장'이라기보다는 '시민휴식공원'에 가깝다"며 "발굴 후 제대로된 관광자원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대전형무소 터는 오는 2021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지에 조성될 예정인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추모공원'과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근대문화유적 중 하나임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대전형무소 터와 산내 민간인희생자 추모공원, 충북 영동 노근리로 이어지는 역사현장탐방코스로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대전 원도심에는 근현대유적이 상당히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를 스토리로 연결하여 관광자원화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공원의 1/3이 주차장과 자유총연맹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데, 옛 형무소 터 전체를 공원화해야 하며, 이를 원도심 지역의 근현대유적과 연결하는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성기문 대전시도시재생본부장은 "우선 현재 남아있는 유적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앞으로 전체적인 발굴과 복원을 위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오광영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 유성2) ⓒ 오광여

   
#대전형무소 #오광영 #대전시의회 #대전시 #행정사무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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