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이미 다 철거됐는데... 울산은 '이승복 동상' 논란중

울산교육감 "이승복 동상 철거" 지시에 보수언론·단체 반발

등록 2018.11.08 18:25수정 2018.11.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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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강남초등학교에 있는 이승복 어린이 동상. 반공소년 이승복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1983년 한 학생의 학부모가 기증했다고 적혔다 ⓒ 박석철


 
진보성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 5일 간부회의에서 이승복 동상 철거 지시를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보수언론과 보수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노 교육감은 이같은  반발에도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8일 기자회견에서 초등학교에 남아 있는 이승복 동상 철거 의사를 재차 밝혔다.

급기야 8일 보수단체가 노옥희 교육감 발언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진보정당들은 "이념적 관점에서 반발한다"며 노옥희 교육감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 5일 노 교육감이 "초등학교를 방문해보니 이승복 동상이 있었다, 시대에 맞지 않고 (일화의)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른 시일 안에 없앴으면 좋겠다"며 동상 철거 뜻을 내비쳤다. 

6일 이 소식이 알려진 후 7일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 노옥희 교육감의 이승복 동상 철거 지시를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김대중 정부 들어 일부 좌파 단체에서 '이승복 기사 조작' '거짓 보도'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일화가 교과서에서 사라지고, 전국 곳곳의 이승복 동상들이 철거됐다"면서 "결국 진실은 대법원에서 가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교육감은 울산 지역 1세대 운동권 인사다, 전교조 활동과 노동운동을 했고 2000년대 이후엔 민주노동당·진보신당 후보로 울산시장과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자 8일 보수단체인 '이런선한교육문화운동본부'와 '울산나라사랑운동본부'는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교육감의 동상 철거지시를 규탄한다"면서  "노 교육감은 동상 철거 발언을 취소하고, 초임교사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행정에 매진해 달라"고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이같은 보수언론과 보수단체의 공격에 노 교육감은 재차 이승복 동상 철거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세상이 급변하고 4차 산업시대를 이야기하는 요즘시대에 교육목적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재차 철거 의사를 밝혔다.

진보정당도 노옥희 교육감을 거들고 나섰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8일 논평을 내고 "노옥희 교육감의 동상 철거지시 소식이 전해진 후 일부 수구보수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며 비판에 나섰는데 시대착오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비판 논조도 수구냉전 논리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않는다, 언론의 사명을 망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이어 "1968년 공비에 의해 이승복 일가족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사실을 수구 독재정권에서 이념 대결 도구로 이용해온 측면이 크다"면서 "전국 초등학교 운동장에 자리 잡고 학생들에게 반공 이념을 주입하는 표상으로 활용되었던 이승복 동상을 철거하라는 지시 소식에, 이념적 관점으로 반발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88년 노태우 정부에서 북한을 동반자관계로 규정하면서부터 반공이념의 표상이었던 이승복 동상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서울지역 600여 개 초등학교 중에 단 2곳에만 남아있다는 몇 년 전 기사를 보았다"면서 "세계시민으로 성장해야 할 대한민국 학생에게 낡은 대결사고를 주입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냉전시대 산물인 이승복 동상 철거 여부는 이념 관점에서 바라 볼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는 12개 초등학교에 이승복 동상이 남아 있으며 대부분 학부모 등이 기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교육감이 이승복 동상 철거 의사를 밝혔다 해도 동상을 기증한 학부모들의 동의가 없으면 동상 철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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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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