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술집서 무차별 총기 난사... 용의자 포함 13명 사망

용의자는 29세 전직 해병대원... 스스로 목숨 끊어

등록 2018.11.09 08:52수정 2018.11.09 08:58
0
원고료로 응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술집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 CNN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교외의 한 술집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12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 밤 11시 20분께(현지시각) LA에서 약 60km 떨어진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오크스에 있는 술집 '보더라인 바&그릴'에서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2명을 살해했다.

경찰이 밝힌 용의자는 전역한 해병대원 출신의 이언 데이비드 롱(29)으로 별다른 전과는 없지만 최근 자택에서 정신적 문제로 소동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용의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는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용의자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그를 포함하면 사망자는 13명에 달한다. 또한 15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중에는 심한 총상을 입은 사람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목격자들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총을 든 남성이 술집에 들어와 연막탄을 터뜨리고 30발 이상 총격을 가했다며 전했다. 술집은 아수라장이 됐고, 사람들은 화장실에 숨거나 창문을 깨고 나와 도망쳤다.

당시 술집에서는 컨트리 음악 행사가 열려 대학생 200여 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술집은 인근에 대학교가 많아 평소에도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사건이 발생하자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수업을 취소하기도 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대학생이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1명도 목숨을 잃었다. 벤투라 카운티 경찰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론 헬러스는 29년간 경찰로 일하다가 내년에 퇴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미국은 최근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선거가 끝난 직후 또다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총격 사건이 벌어지면서 충격에 빠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으며, 아직 범행 동기나 배경은 알 수 없지만 테러 가능성도 포함해 조사할 것"이라며 "헬러스가 용기 있고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더 큰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고,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보여준 위대한 용기에 감사한다"라며 "이번 사건의 모든 희생자와 유족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빈다"라고 위로했다.
#미국 #총기 사고 #도널드 트럼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