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숨통을 조여오는 미세먼지 대책은?

주변의 미세먼지부터 없애는 대책 필요하다

등록 2018.11.13 07:36수정 2018.11.13 07:36
0
원고료로 응원

서울 잠실롯데타워에서 바라본 미세먼지로 뒤덮인 한강 ⓒ 한정환

 
지금 우리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이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미세먼지가 방사능보다 더 두렵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각 언론사에서 연일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보도하는 실정입니다. 서울 등 대도시 인구 밀집 지역이나 공업단지에서 이슈가 될 법한 미세먼지가 이제는 농촌을 포함한 전국적인 문제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경주도 대도시는 아니지만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0년부터 바로 앞에 보이는 남산이 희미하게 보이는 날이 생기기 시작해 주변 사람들한데 이야기를 했더니, 배부른 소리 한다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미세먼지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해가 가면 갈수록 비가 오고 난 이후 며칠간을 제외하고는, 희미하게라도 보이던 남산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이제는 윤곽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예 뿌옇게만 보입니다.
 

일회용 마스크 및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 모습 ⓒ 한정환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이라 생각되는 가정에서는 일회용 마스크를 대량 구입하여 사용하고 다녔는데, 이게 미세먼지에는 아무 효과가 없다고 하여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다시 구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식구마다 하루에 하나씩 사용해야 되는 요즘, 마스크 구입 비용도 만만찮아 한 달 적금 들어가는 돈이 별도로 들어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말로만 미세먼지가 있었다고 하는 것보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한지 기록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어, 11월부터 미세먼지가 있는 날은 심하던 심하지 않던 구분 없이 이제 달력에다 동그라미를 쳐가며 매일 기록하는 것이 습관화되었습니다.

대부분 미세먼지가 중국 영향으로 우리나라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단정하는데,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위성 영상으로 보아도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게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체에서도 상당한 미세먼지가 발생된다는 사실입니다.
 

상해 동방명주 방송 수신탑에서 바라다 본 상해 시가지 모습 ⓒ 한정환

   
미세먼지로 뒤 덥힌 중국 상해의 모습

먼저 지리적으로 가까워 우리 국민들이 자주 가는 중국 상해부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김해공항 상공입니다. 김해공항을 조금 벗어나 상공에서 본 김해평야는 인근에 바다가 있어 그런지 흐리지만, 건물도 깨끗하게 보이고 사진도 선명해 보입니다.
 

중국 상공으로 접어 들자 바닷물 색갈이 완전 우리와 구분된다 ⓒ 한정환

 
그러나 중국 쪽으로 가면 갈수록 바다도 오염이 심각하여 바다 색깔부터 선명하게 구분이 됩니다. 이런 오염된 바닷물이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소리 없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김해평야 모습과 중국 상해 푸동공항 주변 평야 모습 비교 ⓒ 한정환

 
중국 상해 푸동공항이 가까워지자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상공에서 본 김해공항 주변의 모습과 미세먼지로 뒤 덥힌 중국 상해 푸동공항 모습은 누가 보아도 확연히 다릅니다. 공항에 착륙하여 공항 활주로 주변의 모습은 무슨 안개가 뒤덮힌 듯 그냥 뿌옇습니다.

문제는 공항 계류장부터입니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자마자 눈이 따갑기 시작하고 거기다 더 보태 콧물까지 줄줄 흐릅니다. 함께 여행한 일행들 대부분이 이런 호소를 하니, 공항 주변의 미세먼지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미세먼지로 자욱한 상해 푸동공항 모습 ⓒ 한정환

 
입국 수속을 밟고 나가 버스로 처음 이동한 곳이 동방명주 방송 수신탑입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해 고층 전망대인데, 여기서 상해 시가지를 바라다 본 모습도 역시나 미세먼지로 정말 뒤덮여 가시거리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런 중국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엄습해 오고 있으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버스로 이동 중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하나같이 코에다 특수 방독면 같은 것을 끼고 운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잠실롯데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미세먼지로 가득한 서울 시가지 모습 ⓒ 한정환

   
미세먼지가 이러한 중국의 영향도 일부 받겠지만 우리나라 자체에서도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서울 한강 주변의 미세먼지 모습은, 상해 시가지와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이러한 미세먼지 발생 원인은 수천·수만 가지가 넘겠지만, 우선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짚어 나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전담부서도 필요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해결 방법 등을 공론화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잠실롯데타워에서 안개처럼 미세먼지가 자욱한 서울의 모습 ⓒ 한정환

   
미세먼지 문제와 해결 과제

제일 먼저 경유를 원료로 하는 차량 문제입니다. 디젤엔진으로 움직이는 차량이 미세먼지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대부분 1톤 차량이나 화물차량을 이용하여 운행하는 생계형이라 강제로 일시에 멈출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서울시에서는 궁여지책으로 차량 2부제 운행 및 노후 경유차 진입 제한을 실시해 보았지만, 하루하루 벌어 생활하는 생계형 차량들이라 반발이 심하고 통제도 어려워 금방 해제해 버린 게 이를 증명합니다. 해마다 미세먼지 발생이 없는 가스나 수소전기차량으로 바꾸어 나가는 방법과 미세먼지 저감장치 부착 등 또 다른 좋은 해법을 전문가들과 함께 찾아야 합니다.

수도권 주변에 있는 경공업단지 및 지방공업단지에서 내뿜는 공장 연기와 화학물질로 인한 냄새 등도 각 공장 단위별로 특수저감장치를 설치하여 하나씩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얼마 전 강원도에서 동해안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석탄화력발전소 부근을 지나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차량 윈도 브러시를 작동하였더니, 차 안에서도 버석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미세먼지는 심각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해당 분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전문가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가 농촌에서 돼지 등 가축사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축산분뇨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입니다. 이 문제는 동아닷컴에서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돼지사육농가가 밀집한 '전북 익산은 지난해 초미세먼지 관측망이 있는 전국 157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m³당 51μg이상) 수준 이상을 기록한 날이 68일로 가장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말해줍니다.

미세먼지 발생 사례를 인구가 많은 대도시와 공업단지지역 그리고 농촌지역으로 3분 해서 큰 문제만 나열하였으나 미세먼지 발생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는 미세먼지 발생 시 언론 보도매체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외출 자제 등을 알리는 수준 정도이고, 이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나 연구는 없습니다.

대통령 직속으로 미세먼지방지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문제와 대책들을 통합 관리하여 일관된 행정을 펴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세먼지는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이고,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전담부서에서 일관된 행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하나하나씩 발췌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통해, 하루빨리 미세먼지에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는 오늘입니다.
#미세먼지 #미세먼지한국중국비교 #중국상해푸동공항 #잠실롯데타워부근미세먼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발길 닿은 곳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가슴에 담아 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