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대출규제 앞두고 신용대출 급증했다

주담대 줄고 기타대출 역대 최대... 한은 "추석연휴 카드대금 결제 등 영향"

등록 2018.11.13 14:18수정 2018.11.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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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 한국은행

지난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008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소득 가운데 금융회사에서 빌린 모든 빚이 얼마인지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대출자들이 미리 신용대출 등을 받은 영향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7조7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8조80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조5000억 원 늘어 전월(3조7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는데, 아파트 집단대출이 둔화된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집단대출은 9월 2조1000억 원에서 지난달 1조1000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4조2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은 지난 9월 1조4000억 원, 작년 10월에는 3조5000억 원 늘었었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연휴 카드대금 결제일이 돌아온 것과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이사비용이 늘어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4000호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00호 늘었다. 또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호로 작년 같은 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가계 빚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DSR 시행 전 대출이 몰린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를 둔화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달 31일부터 DSR제도를 본격 도입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9월에 비해 10월에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 더 크게 늘어난 것은 DSR 시행 전 사람들이 대출을 먼저 취급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대출수요가 늘면서 기타대출이 증가했고 여기에는 신용대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4조2000억 원 늘어난 기타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은 2조9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 때문에 가계 빚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4조6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 9월 4조2000억 원 증가한 것에 비해 대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대기업대출 증가규모는 9월 -1조2000억 원에서 1조8000억 원으로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5조4000억 원에서 2조7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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