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트랙터 100대 보낸다... 대북제재 해소 목표"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 결성... "내년 봄 트랙터 몰고 북으로"

등록 2018.11.14 14:02수정 2018.11.14 14:02
0
원고료로 응원
a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11월 14일 오전 경남도의회 앞에서 결성 선언을 하면서 "통일트랙터야, 분단의 선을 넘자"고 했다. ⓒ 윤성효

 
"가자 통일트랙터야, 오라 통일씨앗, 뭉개 뿌리자 분단선."

11월 14일 경남도의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외쳤다. 경남지역 40여개 단체들이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이곳에서 출범선언을 한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단체들은 내년 봄 북에 트랙터 100대를 보내기로 하고, '통일농기계품앗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운동본부는 10대(4억 원 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운동본부는 김영만, 이경희, 하원오, 김성만, 문현숙, 류조환 공동대표를 뽑았고,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인사들을 명예대표로 위촉하기로 했다.

김영만 공동대표는 "4·19혁명 이듬해인 1961년 서울운동장에 5만여명이 모였다. 거기서 유명한 연설이 나왔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이었다. 이 땅이 누구 땅인데 오도가도 못하느냐"였다며 "그 연설이 6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는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어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남북 정상이 세 번이나 만났는데 아직도 마음대로 오고가지 못한다. 외세는 해도 너무 한다. 우리 민족은 오고갈 수 있어야 한다"며 "트랙터를 북으로 보내자는 운동을 벌이면서 외친다. '가자 통일트랙터야, 오라 통일씨앗, 뭉개 뿌리자 분단선'"이라고 외쳤다.
 
a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11월 14일 오전 경남도의회 앞에서 결성 선언을 하면서 "통일트랙터야, 분단의 선을 넘자"고 했고, 김영만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경남운동본부는 "통일트랙터야, 분단의 선을 넘자"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8천만 민족에게 2018년은 겨레의 염원인 평화와 통일, 민족의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찬 한 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멈춰 있던 한반도의 심장이 다시 힘차게 고동치며 새로운 시대, 평화와 번영 통일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통일된 한반도에서 번영된 조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바람과는 달리 아직까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멀게만 느껴진다"며 "그 이유는 남북 간 전면적인 교류와 협력이 대북제재라는 벽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운동본부는 "남북농업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통일농기계품앗이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갈수록 어려운 우리농업의 현실, 해체 직전인 농촌·농민의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민족의 미래인 농업을 살리는 길은 통일농업이라는 점을 확신하면서 분단의 선을 넘는 통일트랙터를 마련하여 민족농업·통일농업의 첫 삽을 뜨고,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겠다"고 했다.

이들은 "외세의 간섭없이 우리민족끼리 잘 살 수 있기에 대북제재 해제,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압도적 여론을 도민 여러분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사람이 오가고, 물자와 정보가 오가고, 남녘에서 생산한 쌀이 북으로 올라가고, 북녘에서 생산한 밭작물이 남으로 내려오는 완전한 통일시대를 도민 여러분과 맞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남의 싱싱한 겨울채소와 북녘의 시원한 여름채소 등 남북의 농작물로 차려진 통일밥상을 나누어먹는 그날을 향해 손잡고 나아가자"며 "경남의 통일트랙터야, 경남도민의 통일 염원을 담아 분단의 선을 넘어 민족번영과 평화의 길로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김성만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지금은 미국의 대북제재 때문에 농기계를 북에 보낼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의 통일농기계품앗이 운동은 대북제재 해제가 목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봄, 트랙터를 몰고 북으로 갈 것이다. 만약에 막는다면 그 자리에 트랙터를 두고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농기계품앗이경남운본본부에는 다음과 같은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가톨릭농민회마산교구연합회, 국악협회경남도지회, 경남겨레하나, 경남교육청노동조합, 경남교육희망, 경남대학교공문공동체, 경남대학생겨레하나,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민족예술인총연합회, 경남여성연대, 경남진보연합, 경남환경운동연합, 경상남도4-H본부, 녹색당경상남도당, 미래교육포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경남지부, 민주평화당경상남도당, 민중당경상남도당, 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영농조합법인창녕로컬푸드, 5.1노동교육원, 우리교육공동체, 우리먹거리협동조합진주텃밭,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615남북공동선언실천남측위경남본부, 일본군위안부와함께하는시민모임, 전국교수노동조합부산울산경남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부산경남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경남지역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경남연합, 정의당경상남도당, 진보대학생넷경남지부, 참교육동지회, 착한농부영농조합법인, 통일엔평화, 통일촌, 푸른내서주민회,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한 살림경남.
 
a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11월 14일 오전 경남도의회 앞에서 결성 선언을 하면서 "통일트랙터야, 분단의 선을 넘자"고 했다. ⓒ 윤성효

  
a

통일농기계품앗이 경남운동본부는 11월 14일 오전 경남도의회 앞에서 결성 선언을 하면서 "통일트랙터야, 분단의 선을 넘자"고 했다. ⓒ 윤성효

#통일 #트랙터 #품앗이 #전농부경연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