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새해 '교통정리' 해드립니다

서리풀터널에서 월미은하레일까지... 2019년 개통하는 도로와 철도

등록 2019.01.01 11:49수정 2019.01.01 11:49
1
원고료로 응원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 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 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 기자 말 
 

2019년에도 다양한 철도와 도로가 개통되어 시민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 박장식

 
격동의 2018년이 지나가고 2019년, 기해년이 올 차례이다. 2018년에는 교통과 관련된 여러 변동사항이 있었다. 옥산-오창 간 고속도로 등 여러 고속도로가 개통했고, 소사-원시 간 복선전철이 서해선이라는 이름으로 개통했다. 지지부진했던 9호선의 6량화가 완료되고, 3단계 구간이 개통하기도 했다. 말일부터는 분당선도 하루 아홉 번 청량리역까지 다니기 시작한다.

2019년에도 서울 5호선, 김포도시철도 등 여러 철도노선의 개통이 사람들을 기다린다. 지지부진했던 교량과 터널 등 개통을 기다리는 도로 사업이 상당하다. 2019년에는 어떤 대중교통 노선들이 시민의 품에 안길까. 방문객의 편의를 더하고 주민들의 가는 길이 빨라질 새로운 '교통 선물'을 소개한다.

고속도로 개통 소식 적지만... '꼭 필요한 길' 열려
 

경부고속도로 위로 차량이 시원스레 내달리고 있다. ⓒ 박장식

 
2019년은 고속도로 개통 소식이 적다. 상당수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데다가 장기 계획을 갖고 고속도로를 공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고속도로 연결로나 구간, 교량이나 일주도로 등이 개통되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그럼 어떤 고속도로 구간과 도로, 교량, 터널이 개통될까?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의 교차점에 세워진 금토분기점이 지난 27일 완전개통되었다. 용인서울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사이의 연결로가 양방향으로 확보되면서, 광교와 수원 일대에서 서울 도심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화멀티테크노밸리의 연결 고속도로는 2019년 말 개통된다. 이 구간은 추후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의 일부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그간 착공도 하지 못한 채 장기계획으로 묶여 있던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의 안산-인천 구간 추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도 일주도로 역시 2019년 3월, 공사 55년 만에 개통식을 갖는다. 그에 앞서 28일 개통하여 울릉도를 한바퀴 돌 수 있게끔 한다. 뱃길이나 산길, 빙 돌아가는 일주도로 외에는 갈 방법이 없었던 천부와 저동 사이가 차로 20분이면 연결된다.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에게는 '연말 선물'인 셈이다. 

이외에도 신안군의 새천년대교가 2019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신안군 일대 10여 개의 섬과 압해도를 잇는 새천년대교의 개통으로 신안군 도서지역이 육지와 가까워질 전망이다. 또한 구 정보사 부지에 건설되는 서울 서초구의 서리풀터널이 2019년 개통되는데, 강남 일대의 교통망을 원활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인선은 완전 재개통, 전철 타고 '임진각'도
 

수인선 열차가 소래포구 앞을 지나고 있다. 2019년 12월이면 이 열차가 수원을 넘어 분당, 왕십리까지 향할 전망이다. ⓒ 박장식

 
수도권 전철로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수인선의 마지막 미개통 구간이었던 한대앞-수원 구간은 2019년 12월 개통된다. 이와 동시에 경의선과 중앙선이 한 노선이 되었듯 분당선과 수인선이 직결되어 왕십리에서 분당, 수원, 안산을 거쳐 인천으로 향하는 커다란 수도권 외곽순환 노선망이 생겨날 예정이다.

수인선이 2019년 개통하게 되면 1974년 인천-송도 구간 운행 중단 이후 무려 45년 만에 수인선이 완전 재개통된다. 산업화 이후 도로교통이 강세였던 인천과 안산, 수원에 새로운 흐름이 생겨나는 셈이다. 또 협궤열차 운행 당시 무려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던 인천과 수원 사이의 거리는 55분으로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12월부터는 경의중앙선 전철을 타고 평화의 상징인 임진각으로 편리하게 향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문산-임진강 사이의 6km 구간의 전철화가 진행되면서, 편리하게 전철을 타고 임진각 평화누리 등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도라산역, JSA 등을 관람하는 연계 투어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호선은 하남까지, 김포에는 도시철도가

서울 지하철 5호선의 서울 바깥 첫 구간인 '하남선'이 2019년 6월 개통한다. 6월 개통하는 구간은 상일동역에서 하남 미사지구를 거쳐 덕풍지구로 향하는 1단계 구간이다. 하남에 들어오는 첫 번째 도시철도인 하남선은 그간 도시철도의 수혜를 입지 못했던 하남 지역의 교통 편의를 크게 증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0년 개통될 2단계 구간인 덕풍역-하남시청역-검단산역 구간은 하남의 도심을 그대로 관통하는 노선으로, 러시아워 및 나들이철마다 정체에 시달리는 미사대로와 올림픽대로로 인한 교통 전쟁에 몸살을 앓던 지역 주민의 고통 역시 덜 전망이다. 

김포에는 첫 번째 도시철도가 들어온다. 2018년 말 개통 예정이었으나, 안전검사 및 시운전 등으로 개통이 늦춰져 2019년 7월 개통을 확정지은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은 김포공항역과 고촌, 김포 구도심, 그리고 한강신도시를 잇는 노선이다. 버스교통에 의지해야 했던 김포시의 광역교통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김포공항역에는 환승통로가 설치되고, 역 출입구 역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는 등 7월 개통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갖춰져 있다. 2량 1편성이라는 작은 열차의 크기로 인해 과한 혼잡이 우려되는 점이 있어, 앞으로의 수요 분산 및 과밀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점은 아쉽다.

정동진행 KTX 가능해질까... 대구선은 복선전철화
 

경강선과 영동선을 잇는 삼각선이 개통되면 KTX 열차가 진부역에서 바로 정동진역, 동해역으로 향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영동선 정동진역의 모습. ⓒ 박장식

 
강원도 원주와 강릉을 잇는 경강선 노선의 마지막 미개통 구간이 내년 말 개통된다. 남강릉신호장과 안인역 사이를 잇는 삼각선이 늦은 토지보상을 마치고 공사에 들어갔다. 1.9km의 짧은 구간이지만, 이 노선이 개통하면 서울역을 출발한 KTX가 진부역에서 바로 정동진역, 동해역 등으로 향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동해선 삼척-영덕 구간이 개통되면 '동해 경유 포항행' KTX도 만날 수 있게 된다.

대구와 영천 사이를 잇는 짧은 철도인 대구선의 복선전철화 사업이 2019년 완료된다. 평행하게 서울과 부산을 잇는 두 철도노선인 경부선과 중앙선을 잇는 대구선은 그간 선로용량 부족 문제에 시달려 왔다.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대구권 광역전철, 중앙선 열차 운용 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동해선의 '강 위의 역', 원동역도 뒤늦은 공사를 마치고 2019년 12월 문을 연다. 재송역과 안락역 사이 수영강 교량 한가운데에 지어지는 원동역은 해운대구와 동래구 일대의 지역주민들의 교통 편의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상 이용객 수에 비해 역사의 크기가 작아 우려된다.

인천의 트러블메이커, 새 삶 찾을까
 

2018년 1월 찾은 월미도의 월미은하레일 궤도가 쓰임새를 찾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 ⓒ 박장식

 
2010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궤도가 뒤틀리고 교량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는 등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고 시험운행 중 고장이 발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월미은하레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랬던 월미은하레일이 월미궤도차량이라는 이름으로 개통의 실마리를 찾았다.

문제가 되었던 궤도를 보강하고 차량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공사가 완료되었다. 현재는 46명 정원의 열차 10대를 반입해 한창 시운전 중이다. 월미궤도차량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는 빠르면 오는 5월 개통해 시민들이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대부분의 철도와 고속도로, 도로 개통은 제 시간을 지키는 경우가 많지 않다. 2018년 개통되어야 할 철도 노선들이 한 해 밀려 2019년 개통되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는 3~4년 이상 미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여론의 관심이 크지 않은 시험철도, 화물배후도로 등이 늦춰지는 개통으로 인해 엿가락처럼 개통 시기가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

2019년에는 예산 수급 문제로 공정률이 낮거나 안전 시설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는 등의 문제로 기반시설 개통 지연이 줄어들었으면 한다. 개통 일자가 한 달씩, 일 년씩 늦춰져 간다며 여러 번 기워놓은 안내 현수막을 보고 싶지 않다.
덧붙이는 글 기사의 일부 내용, 개통 정보 등은 한우진 교통평론가의 사이트 '미래철도DB'를 참조하였습니다. 부동산 업체 등의 기사 무단전재를 강력히 금합니다.
#2019년 #철도 #도로 #개통 #기반시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