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자문으로 차려진 이재명·리종혁 '장단 평화밥상'

옛 경기지사 관사서 오찬... 경기도 제작 자율주행차 동반시승

등록 2018.11.15 15:44수정 2018.11.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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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오찬을 위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굿모닝하우스로 들어가고 있다. 2018.11.15 ⓒ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5명이 15일 경기도 굿모닝하우스(옛 경기지사 공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아·태 평화번영 국제대회 참석차 남한을 찾은 리종혁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경기도청 인근에 있는 굿모닝하우스를 방문했다. 이재명 지사는 굿모닝하우스에 들어서는 리 부위원장에게 "여기가 경기도지사 옛 공관이다, 보존가치가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고 설명했고, 리 부위원장은 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오찬에는 경기도 파주시와 황해도 장풍군으로 '분단'된 옛 장단군을 기억하기 위해 이 지역 먹을거리로 '평화밥상'을 차렸다. 경기도 측에 따르면,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의 자문을 받아 파주시 장단콩과 쌀 등 남북한 접경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가져와 음식을 만들었다.

우선 손님맞이 아뮤즈로 명란무만두와 육포율무단자, 새우관자어선이, 에피타이즈로 돼지안심냉채와 장단사과샐러드, 해산물과 묵을 이용한 냉채스프, 장단콩물타락죽(고무마칩과 사과부각)이 상에 올랐다.

메인 요리로는 잡곡밥과 개성인삼향연저육, 장단사과닭찜, 전복들깨미역국이, 후식으로 인삼정과와 콩양갱, 고구마몽블랑이 제공됐다. 이날 오찬은 차민욱(메인), 김동기(서브) 쉐프가 만들었다.
  
이재명 지사는 오찬에 앞서 리종혁 부위원장에게 리 부위원장의 선친인 이기영 작가의 소설 <고향>의 남측 발간서적을 선물했다.

자율주행차 탑승한 리종혁 "우리가 실험동물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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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5명이 15일 경기도 굿모닝하우스(옛 경기지사 공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는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의 자문을 받아 ‘장단군’ 먹을거리로 차린 “평화 밥상”이 올랐다. ⓒ 경기도


앞서 리종혁 부위원장은 이재명 지사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로벨리에서 10여 분간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을 탑승했다. 리 부위원장은 제로 셔틀에 탑승하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침 (자율주행차가) 시험단계니까,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이죠"라고 웃어 보였다.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제로 셔틀'은 11인승 미니버스 형태의 자율주행차다.

이재명 지사는 "지금까지 남북경협이라고 하면 저임금, 남쪽 자본으로 전통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했는데, 이제는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국제자본을 유입해야 한다"며 "남과 북의 기술화합과 북한의 인력 등이 들어오면 평화와 안보의 장치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그 길을 열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어려운 길 오셨는데 지방정부를 방문하신 건 대한민국 역사에 처음"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께서 큰 길을 만드셨는데, 그 길을 단단히 다지고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하는 건 우리의 몫"이라며 "실질적으로 할수 있는 일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종혁 부위원장은 "옳은 말씀이다, 지방 자치단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도 "중앙정부 단위로 하면 큰 길을 내고 방향을 잡지만, 실제로는 지방정부와 하는 역할이 크다고 본다"며 "잔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들... 남쪽 지방정부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화성시 기산동)에서 스마트팜 시설 등을 둘러본 뒤, 16일에는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한다.

당초 경기도의 초청으로 방남하기로 한 7명 가운데 김성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과 김춘순 연구원 등 2명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전날 불참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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