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줄서기' 없애려는 경기교육청, 똘똘 뭉친 사립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 '처음학교로' 가입 호소에도 참여율 저조

등록 2018.11.16 10:57수정 2018.11.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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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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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및 개선방안 요청 서명 동의서’ 전달, 최은실 유아교육과장과 장성훈 비대위원 ⓒ 이민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강력한 경고와 학부모들 호소에도 경기도 사립유치원의 '처음 학교로' 참여율은 46.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15일 기준 유치원 입학 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https://www.go-firstschool.go.kr)에 참여한 사립유치원은 경기도 전체 1063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99곳(46.9%)이었다.

두 차례 '경고'에도 묵묵부답

이 교육감은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5일까지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는 사립유치원 학급 운영비 월 40만 원과 원장 기본 보조금 월 46만 원을 지급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참여율이 저조하자 14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내용을 다시 언급하며 "배후에 단체 행동을 조장하는 한유총 비대위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의 주시하고 있다.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관련 기사: 폭발한 이재정 "한유총 행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경기 동탄 지역 유치원 학부모들이 사립유치원에 '처음 학교로' 가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학부모들은 성명에서 "(사립유치원에 입학시키려면) 설명회에 직접 참여해서 추첨권을 얻어야 하기에, 부모가 휴가를 내거나 심지어는 아르바이트를 동원하기도 한다"라며 "사립유치원들이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각을 반성하고 있다면, 그 첫 행동으로 '처음학교로'를 통한 입학공지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관련 기사: "사립유치원, 반성한다면 '처음학교로' 가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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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비리근절 토론회 연 박용진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대안마련 정책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경기도교육청은 이 교육감이 경고한 대로 처음학교로 미참여 유치원에, 학급운영비와 원장 기본급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또한 '처음학교로' 미참여 유치원의 오프라인 모집 일정을 별도로 취합해 누리집에 게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주영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은 "학부모님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조속히 유아 모집 일정을 확정해 달라"고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에 당부했다.

'처음 학교로'는 학부모가 유치원을 직접 찾아보고 입학 신청·등록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학부모들이 유치원 신청을 위해 밤샘 대기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국공립유치원만 참여하고 사립유치원의 참여는 저조했다. 

사립유치원 "국공립과 같은 시스템에서 경쟁하는 건 불평등"

사립유치원들은 '처음 학교로' 가입에 부정적이다. 국공립 유치원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이유다.

사립유치원들 모임인 한유총은 지난달 19일 "학부모 부담금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사립유치원 입장에서 추가 부담이 없는 국공립유치원과 같은 검색, 지원시스템을 활용해 원아 모집을 하는 것은 불평등하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사립유치원 #이재정 교육감 #처음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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