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한국당 가짜뉴스 확인 없이 문제제기, 놀랍다"

공식입장문 내고 유감 표시... 김용태, 의혹제기 2시간만에 사과문

등록 2018.11.16 12:39수정 2018.11.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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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하는 김성태-김용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2신 : 16일 오후 5시 50분]
김상곤 "가짜뉴스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나쁜 행위"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는 16일 오후 "자유한국당 당직자가 밝힌 저와 제 딸의 의혹과 관련하여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문을 냈다. 김 전 부총리는 "제게는 딸이 세 명 있다"라며 "첫째는 숙명여고에 배정받지 않았다. 둘째와 셋째가 숙명여고를 배정받아 다녔지만 최근 구속된 교무부장을 담임으로 만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둘째와 셋째는 '명문 사립대 치대'와는 전혀 무관한 대학과 전공을 택하여 공부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두 딸이 숙명여고를 졸업한 시점이 1998년과 2000년이고 그 때의 입시 제도는 최근과는 많이 다른 때였다"라며 "결론적으로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이고 나쁜 뉴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SNS 등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공당 지도부인 고위 당직자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공개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하여 놀라움과 함께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가짜뉴스는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개인과 가정의 사생활을 파괴하며,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나쁜 행위"라고 강조했다.

[1신 : 16일 낮 12시 39분]
한국당, '김상곤 딸' 의혹 제기 2시간만에 사과문


한국당이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의 딸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2시간여 만에 사과했다. 사실관계 확인 없이 SNS상 루머를 근거로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제 제기를 했다가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숙명여고 성적조작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쌍둥이 딸'의 아버지인 교무부장이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의 딸의 담임을 맡았고, 그 딸이 서울 명문 사립대 치과대학에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딸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한 후, 법과대학으로 전과한 데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해당 의혹은 이미 수 년 전에 강용석 변호사에 의해 제기됐던 내용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는 노릇"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의 자식의 담임교사로 일했던 분이 이번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라는 의혹이 우리 당에 제보로 들어왔다"라면서 "이 내용이 지금 SNS에서 돌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어 "김 전 장관의 딸이 서울의 명문 사립대학교 치과대학에 합격했는데, 이 학과는 학생부종합평가와 수시모집으로 뽑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지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당도 물론이거니와 국민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셔야 한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사무총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나간 얘기이지만 언급을 안할 수가 없다"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타깃을 옮겼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자녀가 국립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했는데, 그 이후 매우 이례적으로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으로 전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라며 "학교 관계자나 학생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도 우연의 일치이기를 바란다"라면서도 "다만 그 당시 서울 법대 교수가 지금 정권의 실세라는 것도 SNS를 달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정권 실세는 조국 민정수석을 의미한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박원순 시장의 자녀는 지난 2002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해서 디자인을 전공하다가 2006년 법학과로 전공을 바꿨다"라면서 "여기에 박원순 시장의 인맥이 작용하지 않았겠나"라고 의심을 보탰다. 그는 "강용석씨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딸의 학점이 3.68로 전과 합격자 중에서 최저학점이라고 밝혔다"라며 "박원순 시장의 딸이 입학한 2009년까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한 학생은 박원순 딸 한 명뿐"이라고 주장했다.

처음 문제가 제기됐던 2011년 당시 조국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는 "법대에 부정 전과한 사실이 없다"라며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특정후보의 자식을 몰아세우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반인권적이고 졸렬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그 때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는 누구였는지, 자랑스러운 정의롭고 공정한 언론인 여러분들이 밝혀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 딸의 교육을 책임졌던 담임교사가 이번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버지라는 사실에 (국민들은) 혼돈에 빠지기 시작했다"라며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취재로 해소해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용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문제 제기... 진심으로 사과"

그런데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교육부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

김용태 사무총장은 결국 "오늘 김상곤 전 부총리 딸에 대한 SNS상의 의혹을 사실 관계 확인 없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 김상곤 전 부총리와 그 따님 그리고 숙명여고 A 교사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SNS상의 의혹에 대해 당에 여러 제보가 들어왔고, SNS상에서 이와 같은 의혹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공개석상에서 문제 제기를 했던 것"이라며 "사실 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라고 덧붙였다.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는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자신의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사전에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실제로 시험지 유출이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A씨와 쌍둥이 자녀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자녀들은 자퇴를 신청했으나, 숙명여고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대신 성적 0점 처리와 함께 퇴학 처분을 밟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측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세 딸 중에 치대에 간 사람은 없다"라면서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라고 밝혔다.
#김상곤 #박원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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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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