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종혁 "북남의 경이적 사변, 불행한 역사 반복 막는데 영향"

'2018 아태 평화·번영 국제대회'에 참석... 이재명 "역사적 발걸음" 환영

등록 2018.11.16 18:22수정 2018.11.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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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답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오늘 북남 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이적인 사변들은 북과 남이 손을 맞잡고 일본의 과거 죄악을 파헤치며 다시는 우리 후대들에게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도 긍정적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리종혁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말이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16일 경기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과거에 대한 올바른 정립 없이 현재를 논할 수 없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종혁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5명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4일 인청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측 대표단이 남측 지방자치단체(경기도)의 초청을 받아 학술대회 참가 목적으로 방남한 것은 처음이다.

이재명 "온 마음으로 환영... 평화와 번영, 경기도가 뒷받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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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환영사에서 "무엇보다 최초로 대한민국 지방정부의 초청에 응하신 북측 대표단 여러분, 역사적인 발걸음을 온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남과 북, 나아가 아시아태평양이 손을 맞잡고 열어가는 평화와 번영을 경기도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리기까지 많은 수고를 해왔으며 우리 대표단을 초청하고 정중히 맞아준 아시아태평양교류협회 회장 안부수 선생과 경기도지사 이재명 선생, 고양시장 이재준 선생을 비롯한 대회 조직자 측과 여러 정당 대표들, 고양시민 여러분에게 따뜻한 동포애적 인사를 전한다"고 답사했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이어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실태와 진상규명에 관한 문제가 논의되는 데 대해 공감하면서 일제의 조선인 강제납치 및 연행 만행의 실태와 그 해결과제라는 제목으로 발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특히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결코 미래가 없는 법"이라며 "일본당국은 과거 조선 인민에게 끼친 일제의 죄악을 절대로 용납지 않으려는 국가적인 결연한 의지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과거 죄악에 대한 반성과 사죄, 배상을 어떻게 하는가는 조선 반도는 물론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의 평화, 번영과 잇닿아 있으며, 그것은 곧 세계평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리 부위원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든 국가들은 마땅히 지금 조선 반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의미 있는 변화와 북과 남의 공동의 노력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고 긍정적인 발전을 적극 추동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소기의 훌륭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조선 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구축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번영을 이루어가는데 자기의 몫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리종혁 부위원장의 답사 전문이다.

"일본,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 들씌운 전범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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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답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내외 참석자 여러분, 나는 먼저 여기 경기도 고양시에서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리기까지 많은 수고를 해왔으며 우리 대표단을 초청하고 정중히 맞아준 아시아태평양교류협회 회장 안부수 선생과 경기도지사 이재명 선생, 경기도 고양시 시장 이재준 선생을 비롯한 대회 조직자 측과 여러 정당 대표들, 고양시민 여러분에게 따뜻한 동포애적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남측과 해외 참석자 여러분께도 인사를 보냅니다.

나는 이번 대회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실태와 진상규명에 관한 문제가 논의되는 데 대해 공감하면서 일제의 조선인 강제납치 및 연행 만행의 실태와 그 해결과제라는 제목으로 발언하려고 합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쟁 시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많은 나라들에 대한 침략과 약탈, 학살 만행으로 실로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들씌운 전범국가입니다. 일본이 저지른 과거 죄행에는 강점국가 인민들을 강제로 납치, 연행하여 침략전쟁의 인적, 물적 보장을 위한 노예로 부려먹고 잔인하게 학살한 용서 못 할 범죄도 있습니다.

우리 조선 민족은 그 범죄행위의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일본 정부는 1938년 국가총동원법이라는 것을 날조하고 그때로부터 패망할 때까지 무려 840여만 명에 달하는 조선사람들을 강제로 납치, 연행하여 마소처럼 부리다가 집단적으로 잔인무도하게 학살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가 2천만 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것은 사실상 거의 모든 생산 가능한 노력자들을 노예로 부린 것으로 됩니다.

특히 10대의 소녀들과 자녀들 유부녀들을 비롯한 청순한 조선 여성들을 20만 명이나 끌고 가 일본군 성노예로 유린한 범죄는 이 세상 어떤 침략군대에서도 있어 본 적이 없는 치 떨리는 만행이었습니다. 일본의 납치·강제연행은 징발, 체포, 회유기만, 공갈·협박, 사기협잡 등 육체적 강제와 정신적 강제를 결합한 초 폭력적이며 조직적인 범죄행위였고 중세기적인 노예제도를 적용하여 사람의 모든 존엄과 정신, 육체를 깡그리 유린하고 잔인하게 소멸한 반인륜적인 범죄행위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일본은 세계최대의 납치국, 야만 국가로의 진면모를 세상에 드러낸 것으로 됩니다.

더욱이 조선 민족의 말과 글, 역사, 사람의 성과 이름마저 없애려 한 일본의 책동은 지난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유대인을 대상으로 파쇼 도이칠란트가 자행한 잔인한 민족 말살 범죄를 능가하는 가장 악랄한 민족 말살 범죄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일본당국은 패망 후 7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피 묻은 침략 역사와 과거 범죄에 대해 사죄와 보상은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일본은 자기 과거 범죄사를 축소 은폐하는 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사교과서를 개악하고, 각종 어용 선전수단의 발동을 통해 (범죄) 전면 부정, (전쟁) 찬양하는 데로 돌아섰으며 재침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로 지향하고 있습니다. 일본자위대의 능력은 서방세계에서 미군 다음가는 침략무력으로 변모되고 전수방위전략은 전방위적인 선제공격 전략으로 바뀌었으며 작전 경협은 테러 위협에 대한 대응, 집단적 자위권 발동을 내걸고 전 세계로 확대되었습니다. 일본의 재침야욕의 실현은 전쟁포기, 전력보유금지, 교전권 금지를 명시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는 마지막 동력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습니다.

일본은 더 이상 위정자들이 입버릇처럼 외워대는 평화국가인 것이 아니라, 정부와 군부, 군수업체, 언론이 하나로 유착되어 군국화로 미친 듯이 내달리는 전쟁 국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불안전한 요소로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동북아시아와 나아가 전 인류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일본의 침략역사는 언제나 과거 부정으로부터 출발했고 오늘날 재침의 야망도 과거 부정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본의 조선인 강제납치 및 연행의 범죄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기 위한 해결과제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첫째로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납치 및 연행의 범죄 진상을 철저히 조사 규명하고 그 전모를 시급히 공개하는 것입니다. 인권유린 범죄를 조직적으로 감행한 가해국이 피해국과 피해자, 희생자 유가족들 앞에서 책임지는 것은 국제법적 제도이며 관례입니다. 그런데 일본당국은 한 민족의 씨를 말린 대량납치, 연행, 학살 만행을 저지르고도 역사적 기록과 증거들이 밝혀지고 있으며 국제적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후처리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궤변을 고집하면서 오늘까지도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일본당국은 이제라도 조선인 강제납치, 연행과 관련한 모든 진상을 철저히 조사 규명하여 세상에 공개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납치, 연행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피해자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충분한 배상을 해야 합니다. 일본과 같은 전범국가였던 도이칠란트는 지난 기간 세계 80여 개 나라에서 살고 있는 나치스 시대의 강제노동 피해자 172만 9천 명에게 28억 7천6백만 유로의 보상금을 지불하였습니다. 이와 반면 일본당국은 패망 70년이 훨씬 지난 오늘까지도 과거 범죄 청산을 회피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무슨 일본인 납치 문제만을 떠들면서 오히려 우리 공화국을 물고 늘어지는 등 적반하장격...(못 알아들음.) 얼마 전 조선인 강제 징용자 피해자들에 대해 보상할 데에 대한 남측법원의 판결이 나왔음에도 일본은 저희들이 보상할 문제가 아니라고 우겨대고 있습니다. 우리 전체 조선 민족은 조선인 강제납치, 연행 만행에 대한 솔직하고도 진정어린 반성과 사죄, 충분한 배상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셋째로 일본 정부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희생된 조선인 강제납치, 연행 피해자들의 유해를 모두 찾아 그들의 고향 또는 가족들이 사는 곳에 안장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취해야할 것입니다. 지금 저 일본 땅 곳곳에는 아직도 일제에 의해서 강제납치, 연행되었다가 원통하게 희생되어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의 유골이 묻혀있고 그들의 원혼이 구천에 떠돌고 있습니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지난 14년 동안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유골반환을 위해 기울인 수고와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 대회가 일본의 강제징용을 고발하고 전 세계에 알리는 의미 있는 화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지금 조선 반도에서는 극적인 변화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정초 북과 남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북남 관계를 개선하며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어나갈 데 대한 열렬한 애국, 애정의 호소에 따라, 제23차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서 북과 남의 뜨거운 마음이 하나가 되어 펼쳐 보인 감동적인 모습들은 동족의 피는 물보다 진하고, 평화는 전쟁에 비할 수 없이 고귀하고 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증명했습니다. 단 몇 달 사이에 세 차례의 북남 순회상봉과 조미 순회상봉이 이루어지고 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들과 조미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은 조선 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도래하는 평화의 시대, 역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장엄한 선언이었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 자주통일과 번영으로 향한 성스러운 대행진은 이제 그 무엇으로서도 막을 수 없는 강렬한 희망과 확신이 북과 남 겨레의 가슴마다에 꽉 차오름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여기서 발걸음을 멈출 수도 주춤거릴 수도 없습니다.

오늘 북남 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이적인 사변들은 북과 남이 손을 맞잡고 일본의 과거 죄악을 파헤치며 다시는 우리 후대들에게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도 긍정적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올바른 정립 없이 현재를 논할 수 없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결코 미래가 없는 법입니다. 일본당국은 과거 조선 인민에게 끼친 일제의 죄악을 절대로 용납지 않으려는 국가적인 결연한 의지를 똑바로 보아야 합니다. 일본이 과거 죄악에 대한 반성과 사죄, 배상을 어떻게 하는 가는 조선 반도는 물론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의 평화, 번영과 잇닿아 있으며, 그것은 곧 세계평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모든 국가들은 마땅히 지금 조선반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의미 있는 변화와 북과 남의 공동의 노력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고 긍정적인 발전을 적극 추동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견지에서 나는 이번 대회가 소기의 훌륭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조선 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구축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 번영을 이루어가는 데서 자기의 몫을 다할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리종혁 #이재명 #아태평화번영국제대회 #북측대표단 #이재명리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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