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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기성용 없는 평가전... 황의조-구자철, 믿을맨 될까

축구 대표팀, 17일 호주와 국가대표 평가전... 불안한 2선?

18.11.17 11:08최종업데이트18.11.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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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첫 원정 경기(호주전)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 대한축구협회

  
최상은 아니다. 하지만 가동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게 감독의 몫이다. 이번 호주와의 평가전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번째 원정 경기이자 1군이 아닌 전력으로 치르는 경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 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갖는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로 한국(53위)보다 더 높다. 특히 2015 AFC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다. 당시 한국은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아쉽게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9 AFC 아시안컵에서도 호주와 맞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아시안컵을 앞둔 최적의 스파링 상대임에 틀림없다.
 

한국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도약한 황의조가 호주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 대한축구협회


물 오른 황의조, 공격 선봉 역할해낼까

이번 호주 원정길에서 가장 전력 누수가 심한 포지션은 2선이다.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등이 모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벤투호가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장한 남태희를 제외하면 나머지 2선 두 자리는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문선민은 주로 교체 자원으로 많은 경기에 나섰고, 이청용은 벤투 감독으로부터 처음으로 발탁됐다.

아무래도 2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원톱 황의조에게 가중되는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물론 황의조의 컨디션은 물이 올랐다. 올해 소속팀과 대표팀을 통틀어 총 30골을 기록 중이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로 득점왕에 오른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속팀 감바오사카에서는 최근 6경기 연속골을 폭발시키며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대표팀에서도 황의조의 입지는 굳건하다.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3년 만에 A매치 골을 신고한 것. 

만약 손흥민이 출전한다면 상대 수비의 견제가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으나 이번 호주전에서는 사실상 황의조가 경계대상 1호다. 호주 센터백들의 뛰어난 피지컬을 상대로 황의조가 얼마나 버텨내고 슈팅 공간을 창출하느냐가 이번 경기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기성용 없는 중원, 대안으로 떠오른 구자철
 

▲ 훈련하는 구자철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구자철이 호주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6일 경기가 열리는 브리즈번 선콥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브리즈번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은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한다. 2018.11.16 ⓒ 연합뉴스

 
3선도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벤투호의 허리를 책임진 기성용-정우영 콤비가 나란히 결장한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에 대한 신임이 높은 편이다. 창의적인 기술과 볼 키핑을 겸비한 황인범은 파나마전에서 선발 출장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황인범과 더불어 이번 호주전에서는 구자철의 출전이 유력하다. 구자철은 9월과 10월 A매치에 부상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했다.

구자철은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님의 빌드업 축구에서 완전히 수비형도 아닌 공격형도 아닌 상태로 중간고리 역할을 착실하게 해주시길 원하시는 것 같다.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성용, 정우영과는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는 구자철이다. 과거의 역동성과 스피드를 잃었지만 특유의 전진성과 득점력, 풍부한 경험은 여전하다.

벤투호에서 3선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빌드업 때 한 명이 센터백 위치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고 좌우 공간으로 오픈시켜 공격을 전개한다. 구자철이 이러한 전술을 적절하게 수행한다면 또 하나의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주전 도약' 김민재, 장현수 대체자로 적격일까

사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세 번째 센터백 옵션이었다. 김영권과 장현수 라인이 굳건했다. 하지만 장현수가 병역 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대표팀으로부터 영구제명됨에 따라 공석이 생겼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의 이탈을 아쉬워할만큼 굉장히 신임했던 수비수다.

그러나 이젠 장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할 과제가 생겼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역시 김민재가 첫 손에 꼽힌다. 김민재는 벤투 감독 체제 하에 총 3경기에 나섰다. 파나마전에서는 선발 출장했고,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다. 경기력은 준수했다. 하지만 K리그 전북에서 활약을 재현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센터백의 빌드업과 수비 라인 위치 조정 등을 강조한다. 김민재의 빌드업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공격 가담이 뛰어나고, 양발을 이용한 패싱력이 매우 정확하다. 그러나 모험적인 수비를 선호하지 않는 벤투 감독과는 다소 스타일의 차이가 있다. 김민재는 뒤에서 묵묵하게 커버하는 스타일보단 빠른 순발력으로 뛰어나오며 상대 공격수가 공을 잡기 전에 미리 컷팅을 시도한다. 공격수를 놓치며 공간을 내주는 모습도 빈번하다.

김민재가 이번 11월 호주-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할 경우 박지수, 권경원, 정승현 등에게 자칫 주전을 내줄 수 있다. 호주전에서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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