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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500억' 쓰고도 7위한 '롯데', 올해는 지갑 닫을까

[KBO리그] 3년간 500억 투자한 롯데 "올해는 보수적으로 접근"

18.11.17 14:25최종업데이트18.11.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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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미팅 ⓒ 롯데자이언츠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 노릇을 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겨울에는 벌렸던 손을 오므릴 조짐이다. 경기 침체로 각 구단이 투자를 주저하는 상황에서 롯데마저 몸을 사린다면 이번 FA 시장은 한층 얼어붙을 전망이다.

롯데는 3년 전부터 과감한 베팅으로 FA 시장을 주도해왔다. 롯데는 2016 시즌을 앞두고 손승락(4년 60억 원)과 윤길현(4년 38억 원)을 영입했고, 송승준(4년 40억 원)과도 재계약했다. 이때 쓴 돈만 138억 원이다.

2017 시즌을 맞아서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에게 역대 최대 규모인 4년 150억 원을 안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롯데는 통 큰 투자를 이어갔다. '집토끼' 손아섭을 잔류시키는 데 4년 98억 원의 거액을 투자했고, 민병헌에게도 4년 80억 원의 실탄을 쐈다. 민병헌의 경우 외야진이 포화 상태라 과잉 영입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롯데는 아낌없는 투자로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넥센 히어로즈에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채태인을 데려오면서 계약 기간 1+1년에 총액 1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롯데가 최근 3년간 FA 계약에 쏟아부은 돈은 5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그 이상을 꿈꿨다.

그러나 롯데는 올 시즌 7위에 그쳐 투자 규모에 걸맞은 성적을 내는 데 실패했다. 신임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롯데가 다시 한번 곳간을 열지 관심사였으나 롯데의 최근 분위기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는 보수적으로 가려고 한다"며 "추이를 지켜보며 차분히 시장을 관망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 22명 중에는 두산 베어스의 포수 양의지, 넥센의 3루수 김민성이 있다. 모두 롯데의 취약 포지션에 적합한 카드다. 그러나 롯데 측은 두 포지션 보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육성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 팀이 내년 시즌 성적을 내려면 가장 시급한 것이 투수진, 특히 선발진 보강"이라며 "그런데 올해 FA 시장에서는 마땅한 선발 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분위기상 롯데는 외부 FA 영입보다는 내부 FA인 노경은과의 계약에 주력할 참이다.

노경은은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변수는 계약 기간과 연봉이다. 롯데는 2015년 35세이던 토종 에이스 송승준과 4년 4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지만 2017년(11승 5패)을 제외하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때의 송승준과 같은 나이인 노경은에게 송승준과 같은 규모의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 줄다리기 협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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