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이재명 질문'에 민주당 "안희정과는 다르다"

수석대변인 "검찰 기소 내용 따라 판단" ... 홍영표 "당 상황 걱정... 조금 더 지켜봐야"

등록 2018.11.19 11:44수정 2018.11.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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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하는 이해찬-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유성호

 
"당에서는 어떻게 대응할 건가?"
"지사가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출당도 고려하나?"


19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 대표실을 나오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아내 김혜경씨를 둘러싼 '트위터 계정 소유주 사건' 논란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었다.

홍 원내대표 뿐 아니라 이해찬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익표 수석대변인, 이해식 대변인도 같은 질문 세례를 받았다. 이 대표는 특히 지난 18일과 마찬가지로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질문하는 기자에게 "그만들 해라"며 날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문제제기한 의원들도 '지켜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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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이날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2018.11.19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우선 이 지사 논란에 검찰 기소 등 사법 절차 진행 과정을 지켜 본 후 공식 대응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 지사 스스로 부인하고 있고, 경찰 수사에 의구심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검찰 기소 내용이 판단 근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별다른 결정 사항 없이 '지켜 본다'는 결론을 재확인했다.

비서 성폭력 사건으로 피해자 고발 하루 만에 제명 조치 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사례와 비교하기도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안 전 지사와 비교하는 분들이 있는데, 안 전 지사는 경찰 조사가 아닌 언론 보도부터 나왔고, 본인이 어쨌든 인정한 일이었다.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했고, 해당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에 이 지사와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지사와 접촉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없다"라면서 "기소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지 우리가 내용을 모르는데 이 지사 말만 들으면 남들 보기에는 '해명하라고 불렀냐' '봐주려고 불렀냐'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칫 사건이 당내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상황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공당으로서 구체적 조치를 취하려면 사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내에서 (이 지사와 관련한) 문제 제기를 한 의원들은 없다. 지난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문제제기 한 의원들도 '이건 지켜보자'고 말한 것 같던데. 당내 갈등으로 확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혜경궁 김씨' 대해 묻자 이해찬 "이러지 마세요"
이재명 "경찰의 스모킹건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
#이해찬 #이재명 #홍영표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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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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