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명문고에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부정행위, 그 결말

'인문상상시네마' 3일간 열려... 서울올림픽, 아파트, 교육 다룬 영화 상영

18.11.20 15:33최종업데이트18.11.20 15:41
원고료로 응원
 

12월 7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세운상가 세운홀, 성수동 카우앤독 C50에서 열리는 ‘인문상상시네마’ 포스터 ⓒ 모두를위한극장협동조합


영화와 인문학의 만남. 12월 7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세운상가 세운홀, 성수동 카우앤독 C50에서 '인문상상시네마'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행사에선 '우리의 미래, 사회의 미래, 영화로 상상하기!' 주제로 사회혁신, 도시재생, 융합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 총 1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했다. 관객들과 함께 인문학적 사고로 사회 이슈를 풀어 나가는 영화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12월 7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세운상가 세운홀, 성수동 카우앤독 C50에서 열리는 ‘인문상상시네마' 개막작 <88/18> ⓒ KBS


지난 추석연휴 KBS에서 서울올림픽 30주년 특집 다큐로 방영돼 화제가 되었던 <88/18>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인문상상시네마'는 <고양이를 부탁해>, <말하는 건축가>, <말하는 건축 시티홀>, <나비잠>을 연출한 정재은 감독의 건축 다큐멘터리 영화 <아파트 생태계>(폐막작)을 필두로 <류이치 사카모토: 에이싱크>,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 <웨이스트 랜드>, <배드 지니어스>, <내일> 등 국내외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주목 받는 영화들과 국내 개봉작 중 사회혁신, 도시 재생, 융합 등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한 주제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12월 7일(금) 오후 7시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상영되는 '인문상상시네마' 개막작 <88/18>(2018)은 전두환 정권 출범부터 88 서울올림픽이 열리기까지 올림픽 개최를 위해 국가의 모든 자원이 총동원 되었던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찰한다. KBS 아카이브에 보관되어있던 5공화국 관련 자료 영상들을 바탕으로 만든 <88/18>은 별도의 내레이션 없이 15TB 가량의 방대한 영상자료에서 추출한 관련 영상, 인터뷰 등으로 올림픽에 모든 명운을 건 '올림픽 정부'의 허상과 웃지 못할 비화를 폭로한다. <88/18> 상영 후, <88/18>을 연출한 이태웅 KBS 스포츠국 PD와 김지훈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영화전공 교수와의 토크도 예정돼 있다.

오래된 아파트들의 역사를 추적   
 

12월 7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세운상가 세운홀, 성수동 카우앤독 C50에서 열리는 ‘인문상상시네마' 폐막작 <아파트 생태계> 한 장면 ⓒ 정재은 감독


12월 9일(일) 오후 7시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상영되는 폐막작 <아파트 생태계>(2017)는 <말하는 건축가>(2011), <말하는 건축 시티:홀>(2013)에 이은 정재은 감독의 건축 3부작 다큐멘터리 영화로, 세운상가 아파트, 여의도 시민 아파트 등 서울 곳곳의 오래된 아파트들의 역사를 추적한다. 또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아파트 키드세대 등 아파트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픽션-다큐-에세이 형식을 오가는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아파트 시작과 도시 개발 역사의 흐름을 충실히 고찰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아파트 생태계> 상영 이후, 정재은 감독과의 대화가 준비돼 있다.

사회혁신 섹션에서 상영하는 청년정치 주제로 한 <헤비메탈 정치인>(2018)도 '인문상상시네마'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영화다. 대만의 유명한 헤비메탈 밴드를 이끄는 리더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던 중 2016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프레디 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프레디 림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수 있던 2014년 대한 해바라기(태양화) 운동을 재조명하면서 청년정치의 가능성을 주목하고자 한다.

영화 상영 후,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구호로 화제를 모은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함께 2014년 해바라기 운동 이후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진 대만 사례를 통해 한국 내 청년정치의 현실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올해 열린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중 화제작으로 꼽히는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2017)도 '인문상상시네마'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낙태'를 전면으로 다룬 이 영화는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죄를 위헌이라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기독교 세력을 중심으로 한 극단적인 낙태 반대 운동은 계속 이어지는 현실을 지적한다. 

아울러 낙태를 둘러싼 폭력적인 상황에 맞서 원치 않는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입장에서 낙태를 '죄'로 간주하는 가부장제 사회의 이면을 바라보고자 한다.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 상영 후, 해당 영화와 낙태 등 페미니즘 이슈에 관한 손희정 문화평론가의 강연이 진행된다. 

입시 중심 교육과 빈부격차 유쾌하게 꼬집은 영화
 

12월 7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세운상가 세운홀, 성수동 카우앤독 C50에서 열리는 ‘인문상상시네마' 상영작 <헤비메탈 정치인> 한 장면 ⓒ EBS국제다큐영화제



태국 명문고에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부정행위를 케이퍼 무비의 외연을 빌려서 만든 <배드 지니어스>(2017)는 최근 강남 모 여고에서 벌어진 시험지 유출 사건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경쟁과 수월성을 강조하는 입시중심 교육과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 차별의 문제점을 유쾌한 방식으로 꼬집는다.

상영 후 현재 한국 입시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범 교육 평론가의 강연이 이어진다. 2008년 결성한 미디어아트 공연그룹인 '태싯그룹'의 공동작업자 장재호 전자음악 아티스트와 융합이라는 주제 하에 사카모토 류이치 'async' 콘서트 실황을 다룬 <류이치 사카모토: 에이싱크> 속 아트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다. 

또한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하여 예술 작품을 만드는 기적을 다룬 <웨이스트 랜드>, 지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공동체 집단의 이야기를 담은 <내일>, 도시 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점을 그린 <도시 목격자>, <끝나지 않은 편지>, 게임을 활용한 도시 계획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게임으로 도시 바꾸기> 등을 상영하는 '인문상상시네마'는 각 영화 상영 이후 윤대영 서울디자인재단 본부장(<웨이스트 랜드>), 김상철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 정책팀장(<내일>), 이종건 옥바라지선교센터 사무국장(<도시 목격자>, <끝나지 않은 편지>), 이경혁 게임 칼럼니스트(<게임으로 도시 바꾸기>)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사회 현안과 이슈를 짚고, 인문학적 사고로 접근하는 방식을 고민하고자 한다. 

영화를 통해 인문학과 만나고 미래를 상상하는 '인문상상시네마'는 12월 7일(금)부터 12월 9일(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종로 세운상가 세운홀, 성수동 카우앤독 C50에서 열린다. 자세한 상영작 안내 및 사전신청 문의는 blt.ly/인문상상시네마, 모두를위한극장공정협동조합(이하 모극장) 페이스북을 참조하면 된다.
인문상상시네마 영화제 신지예 88/18 낙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로 지금 여기에서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