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반문선언"...야권이 쏟아낸 이재명 관전평

문준용 언급에 야권, '여권 내 권력투쟁' 공세 강화... 이 지사 측 "확대 해석 경계"

등록 2018.11.26 11:36수정 2018.11.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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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특혜취업 의혹을 거론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해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 홍준표 페이스북 갈무리

 [기사 보강 : 26일 오후 2시 15분]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자신과 배우자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거론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한 말이다.

앞서 이 지사는 변호인 의견서 등을 통해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거론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자신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관련 의혹의 진위 여부를 밝힐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나 제 아내는 물론 변호인도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은 '허위'라고 확신한다. 변호인 의견서에도 이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그 배경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당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 아내를 고발한 측은 1)아내가 트위터 계정주이고 2)그 트위터로 특혜취업 의혹 글을 썼으며 3)그 글이 죄(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가 된다고 주장한다"며 "따라서 아내의 변호인으로서는 1)자신이 계정주가 아니며 2)특혜의혹 글을 쓰지 않았음을 밝히는 동시에 3)그 글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법적으로 입증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지사는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제출 의견서(변호인 의견서)를 왜곡해 유출하고 언론플레이하며 이간질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이간계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며 이들을 밝혀내는 것이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설명과 무관하게 "막장 드라마"라는 표현으로 이 지사의 '문준용 언급'을 여권 내 권력갈등으로 재차 규정한 셈이다. 실제로 그는 같은 글에서 "내분(內分)으로 문(재인) 정권도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는 신호로 보이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물귀신 행태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
 

이재명 경기도지사 ⓒ 박정훈

 
홍 전 대표는 자신과 이 지사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내부 분열을 야기하는 것을 이 지사의 '특성'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경남지사를 할 때 경남FC와 성남FC가 동시에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처했는데 그때 이재명 성남시장(현 경기지사)이 과도하게 프로축구연맹을 공격한 일로 구단주 징계 대상에 오른 일이 있었다"며 "그때 나는 이 시장과 동병상련하는 입장이었고 법조후배였기 때문에 이 시장 편을 들어 프로축구연맹을 같이 비판해줬는데 이 시장은 징계심의 때 나를 걸고 넘어지면서 '왜 홍준표는 징계하지 않고 나만 하느냐'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일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지사의)문준용 특혜 채용 의혹 운운을 보니 그때 일이 생각난다"며 "(이 지사가)자기 문제에 부닥치면 이를 피하기 위해 자기를 도와준 사람도 같이 끌고 들어가는 물귀신 행태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임을 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문 대통려은 아마 이번에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측의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 거론을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 성격으로 규정하는 것은 홍 전 대표만이 아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 대통령 아들 문제를 언급한 것은 반문 야당선언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아들 문제는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린 것인데 여당으로서는 감히 꺼낼 수 없는 문제"라며 "대선 때 문준용 특혜취업 문제를 줄기차게 제기했던 저처럼 이 지사도 야당처럼 대통령과 맞서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주장한) 이간계가 아니라 본인의 결별선언이다. 이 지사는 탈당할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이 지사가 '경찰은 진실이 아니라 권력의 편'이라고 말할 때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예정돼 있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 지사가 그랬을 때 출당시켰어야 했다"라고 적었다.

이 지사 측 "그렇게 확대 해석하면 안 돼"
  

이재명 지사 sns 갈무리 ⓒ 박정훈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선을 긋고 있다.

김용 경기도청 대변인은 이날(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문준용 특혜취업 의혹 관련) 이 부분은 확대 해석을 정말 경계한다"며 "트위터 사건 관련해서 고발인 측이 트위터 계정의 문준용씨의 특혜취업 의혹을 고발 내용으로 해서 변호인으로서는 당연히 이것에 대한 의혹을 확인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것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 물귀신 작전이라는 시중의 해석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렇게 확대해석은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하 최고위원이 이를 '반문 야당선언'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본인(하 최고위원)의 희망사항 같다.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자진 탈당 가능성은 없다고도 못 박았다. 김 대변인은 "(이 지사가) 최근 SNS에서 이런 말을 했다. 죽으나 사나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원이고 문재인 정부 성공이 대한민국에 유익하기 때문에 절대 이 지사가 탈당하는 일도,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누가 되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라며 "그 내용이 이 지사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트위터 '정의를 위하여(@08_hkkim)' 계정주 사건에 대한 고발장에는 총 39건의 트위터 게시물을 적시한 '범죄일람표'가 있다. 그런데 39건 모두가 문준용씨 취업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피고발인(이 지사 측)에게 문준용씨 취업에 대한 법리적 입장을 내놓도록 강제하여 문(준용)씨를 수면 위로 올린 것은 바로 이 고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변호사 의견서 제출 다음날(23일) '이재명 측이 문준용씨를 언급했다' 식의 보도가 나오면서 변호사 의견서 일부가 악의적으로 왜곡 유출됐다"며 "고발장부터 지금 벌어지는 현상까지 상식적이지 않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 지사는 문씨의 특혜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홍준표 #혜경궁 김씨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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