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살풀이 춤'을 본 일본 대학생 반응은?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신은주 선생님 살풀이 춤 공연

등록 2018.11.27 11:20수정 2018.11.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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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전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수업 때 우리나라 살풀이 춤 공연이 있었습니다. 부산 신은주 선생님(SHIN극장예술감독)이 오셔서 간단히 우리나라 춤에 대해서 소개하고 직접 살풀이 춤을 추었습니다.
 

신은주 선생님(SHIN극장예술감독)께서 살풀이 춤을 추시는 모습입니다. ⓒ 박현국

  
살풀이 춤 공연이 끝난 뒤 학생들의 감상을 질문지를 통해 받아서 정리했습니다. 다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살풀이 춤을 보고 "다른 세계에서 온듯하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한 사람이 무대위로 걸어 나올 때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광채와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이 세상에 있지 않은 다른 나라, 중력이 없는 세상에서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춤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겉에 걸친 치마 저고리 탓인지 발뿌리가 확실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간혹 발의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발 움직임은 발끝에서 발꿈치까지 전체를 사용해서 천천히 즈려 밟는 움직임이 늦고, 발뿌리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중력이 없는 세상에서 춤추는 듯이 보였습니다. 긴 천의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완전히 통제된 듯했습니다. 일본 무용은 움직임이 늦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낮게 보입니다. 이 점이 일본 무용과 한국 무용의 차이점처럼 보여서 흥미진지합니다.<2학년 학생>"


이번 신은주 선생님의 살풀이 춤 공연은 비교연극입문(담당: Jonah Salz)과 일본민속(박현국) 두 수업 담당자가 공동의 기획하여 마침 일본을 방문중인 신은주 선생님을 초청하여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살풀이 춤 공연은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평소 교실에서 이뤄지는 강의와 달리 신은주 선생님께서 직접 우리나라 춤의 특징과 종류에 대해서 설명하셨습니다.

살풀이 춤 공연은 대학 안에 있는 종교 시설인 겐신칸으로 옮겨서 열렸습니다. 춤을 본 학생들은 불교 사찰 안에서 열린 한국 민속 살풀이 춤이 너무 잘 어울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슷한 것도 많지만 "살풀이 춤에서 진한 한국 분위기를 느꼈다. 한국과 일본 문화가 너무 다르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살풀이 춤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탈춤, 북춤, 판소리 등등 여러 가지 예능이 있습니다. 일본 역시 지역에 따라서 여러 가지 춤이나 가부키, 노, 교겐 등 예능이 전해집니다. 


우리나라나 일본 두 나라 모두 경제적인 목적이나 관광을 위해서 빈번히 오고 갑니다. 그러나 서로 전통 예능을 찾아가서 보거나 감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신은주 선생님의 살풀이 춤 공연에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학생 110명이 참석했습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류코쿠대학 국제학부,https://www.ryukoku.ac.jp/,2018.11.26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살풀이 춤 #신은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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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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