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앞 1인시위 하던 남성, 대법원장 차량에 화염병 투척

즉각 진화해 신변 이상 없어... 경찰에 "주장 받아주지 않아 화나서 범행" 진술

등록 2018.11.27 10:27수정 2018.11.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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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70대 한 남성이 김명수 대법원장이 타고 있는 출근차량에 화염병을 투척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18.11.27 [김정수씨 제공] ⓒ 연합뉴스

[기사대체 : 27일 오전 11시 5분]
"어제는 대법원장 차에 정중히 인사했는데..."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하던 70대 남성이 27일 오전 김명수 대법원장의 차량에 화염병을 투척했다. 법원 보안관리대가 즉시 진화해 김 대법원장의 신변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께 남아무개씨는 대법원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중 페트병에 인화물질을 넣어 만든 화염병을 김 대법원장이 탄 차량에 던졌다. 불길이 상당히 크게 일었고 차량 측면과 뒷바퀴 쪽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대법원 보안요원이 즉시 소화기로 진화했다. 목격자 A씨는 "남씨의 몸에도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오전 9시 14분께 인근 서초파출소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의 신변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까지 파악하기로 인명 피해와 차량 피해는 없으며 남씨의 범행 동기와 공범 유무 등에 대해 면밀히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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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하던 70대 남성이 27일 오전 김명수 대법원장의 차량에 화염병을 투척했다. 평소 남성이 머물던 대법원 건너편 텐트의 모습.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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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하던 70대 남성이 27일 오전 김명수 대법원장의 차량에 화염병을 투척했다. 평소 남성은 대법원 건너편 텐트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사진은 텐트에 있던 시위용 피켓이다. ⓒ 소중한

경찰은 남씨가 대법원 인근에서 머물렀던 텐트도 수색 중이다. 남씨의 텐트에서는 라면, 우유, 김치, 커피믹스, 목장갑, 이불 등 숙식에 필요한 물품뿐 아니라 페인트에 섞어 쓰는 인화물질인 에나멜 희석제 빈 통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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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하던 70대 남성이 27일 오전 김명수 대법원장의 차량에 화염병을 투척했다. 평소 남성이 머물던 대법원 건너편 텐트에서 인화물질인 '에나멜 희석제'가 발견됐다. 서초경찰서 측은 "이것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소중한

김 대법원장은 무탈한 상태로 출근했으며 오전 10시 24분께 수원지법 안산지원 방문 일정을 위해 차량을 타고 다시 이동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남씨의 인적사항은 아직 파악이 안 된 상태"라며 "김 대법원장은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씨는 강원도 홍천에서 돼지를 사육·판매하던 업자로 유기농 사료 인증 관련 민사소송 재심을 요구하며 세 달 전부터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해 왔다. 목격자 B씨는 "몇 달 전부터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라며 "어제는 대법원장 차에 정중히 인사를 했다"라고 밝혔다.

또, 남씨는 을지로 소재 페인트 가게에서 신나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가) 민사소송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주장을 받아주지 않아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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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남성이 김명수 대법원장 출근차량을 향해 소주병으로 만든 화염병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곧바로 경찰에 연행됐고, 차량에 탑승 중이던 김 대법원장 신변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정문 앞에 불을 소화한 흔적이 남아있다. ⓒ 소중한

 
#김명수 #대법원 #대법원장 #습격 #화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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