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조폭노조" 한국당의 노조 때리기, 왜?

유성기업 폭력 사태 두고 지도부, 문 정부와 엮어 비판... 민주노총 "한국당, 그런 말할 자격 있나"

등록 2018.11.27 12:23수정 2018.11.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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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자 "민주노총은 귀족노조 넘어 조폭노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인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노총은 귀족노조를 넘어서 조폭노조"라며 "민노총의 계속되는 공공기관 점거와 폭력을 중단할 수 있도록 법치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남소연

"민주노총은 조폭노조이다."
"대한민국 헌법 위에 민주노총의 '떼법'이 있다."


자유한국당이 민주노총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26일 유성기업의 노무담당 상무 김아무개씨가 7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에 의해 집단으로 폭행을 당해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었다. 언론들은 "민주노총 소속이 아닌 유성새노조와 사측이 임금협상을 진행하던 도중 민주노총 조합원 40~50여 명이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감금과 폭행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당시 출동한 경찰의 소홀한 현장 대응 탓에 피해자의 부상이 커졌다는 사측의 주장도 전했다.

김성태 "민주노총 공화국이 문재인 정권 위에 군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법치주의가 사라졌다"라며 "'떼법'만이 난무하는 민주노총 공화국이 문재인 정권 위에 군림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민주노총과 참여연대에 어떤 빚을 지고 있기에 악덕 채권자로부터 꼼짝을 못하는가"라며 "하루 속히 '촛불채무청산위원회'를 만들어 악덕 채권자의 횡포와 만행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벗어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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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윤재옥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언론 보도를 근거로 공세에 가세했다. 그는 "집단구타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비명소리가 들리는데도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구조나 구호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라며 "감금을 풀고 나오는데도 (민주노총 조합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측에서) 항의한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에 얼마나 기여했고, 이 정권에 지분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민주노총의 불법행위에 언제까지 눈 감고 귀 막아야 하느냐"라며 "정부는 민주노총의 불법행위를 방관한 책임자를 엄벌하고 원칙에 따라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이자 한국노총 출신인 임이자 의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 의원은 "민주노총은 귀족노조를 넘어서 조폭노조"라며 "적극적인 법 집행으로 불법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입법부의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깡그리 무시하니, 채권자인 민주노총이 그 이상의 행위를 한다"라며 "대통령부터 똑바로 해야 민주노총도 똑바로 할 것 아닌가. 각성하시라"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민주노총 "이명박 정부 때 갈등 여전히 해결 안돼"

한편 민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폭력 행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8년 동안 진행된 노조 탄압의 역사와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총 산하 유성기업 노조와 사측이 4년 만에 임단협에 들어갔지만, 한 달 반 동안 사측은 해태를 거듭하며 고작 2번밖에 만나지 않았다"라며 "반면 유성새노조와는 일주일에만 두세번 이상 만나면서 속전속결로 협상이 타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세월 동안 노무관리라는 이름으로 행해온 탄압 때문에 조합원들의 고통도 오래 전부터 쌓여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발언에 대해 "유성기업 문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 불거진 문제로, 그 당이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유성기업은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지난 2011년, 주간연속 2교대 근무를 두고 당시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유성기업은 용역깡패를 동원했고,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이 '노조 파괴 전문가' 창조컨설팅의 자문을 받아 민주노총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를 와해시키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것이 문제가 돼 지난 2017년 2월에는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유성기업 해고노동자 11명은 2011년 해고 이후 7년 만인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받기도 했다.
#김성태 #윤재옥 #임이자 #자유한국당 #유성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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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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