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난 못 먹어도 소들은 먹여야..." 농부의 마음

시골 농부의 리어카에 실린 볏짚과 짧은 대화

등록 2018.11.27 15:33수정 2018.11.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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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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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점심 무렵 홍성의 한 시골 농로길을 한 어르신이 힘겹게 리어카를 밀고 있다.

리어카에 실린건 볏짚으로 건장한 성인이라면 한손으로 밀고 갈만하지만, 어르신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리어카를 끌었다.

농촌이 그렇다. 젊은 사람이 없다 보니, 농촌은 점점 고령화되어 간다.

조심스레 손수레를 끌고 있는 어르신에게 "쌀쌀한 날씨에 식사는 하시고 볏짚을 싣고 가시냐"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어르신은 "나는 못 먹어도 되는데, 소 먹일려고 볏짚을 나르고 있다"면서 "요 며칠은 논에 있는 볏짚이 다 젖어서, 다른 곳에서 가지고 온다"며 하루에 한 번씩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은 "앞으로도 볏짚을 묶어야 되는데 나이가 81살이다 보니 힘에 부친다"고 걱정하면서 "그동안 해놓은 것도 없이 나이만 먹어 이제 빨리 가야지, 가야지..."라고 한숨을 짓기도 했다.

필자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구부러진 허리가 힘든지 연신 리어카에 기대어 있던 어르신은 '소들이 기다린다"며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사를 나누고 뒤돌아서 가는 어른신의 뒷모습을 보면서, 짧게 나눈 대화였지만, 어르신의 고단한 삶이 말해주듯 날씨마저도 비가올 듯이 흐려져 가고 있다.

"어르신 건강하게 오래 오래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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