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당의 입장을 결정할 1차 시점으로 밝힌 날짜다. 이 지사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과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일각으로부터 출당 요구를 받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검찰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에 당에서 다시 한 번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다음 달 13일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같은 당 이해찬 대표도 지난 23일 기자간담회 당시 이 지사 문제와 관련해 "아직은 정무적 판단을 할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 "사건의 수사 과정, 검찰 송치 후 검찰의 공소 과정, 법원의 재판 과정 등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마 1단계는 검찰이 공소 여부 결정하는 시기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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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은 표정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이 지사 문제는) 당으로서도 정말 곤혹스러운 상황이다"며 "사실 저도 권리당원이나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문자도 받는다. 완전히 의견이 둘로 나눠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가 완벽하게 모든 혐의에 대해서 부정하고 있는데 객관적인 근거들이 확인되는 것은 수사 절차, 사법 절차 아니냐"며 당장 결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검찰이 (이 지사 등에 대해) 어떤 기소 여부를 결정했는데 그 사실만 가지고도 우리 당에서 어떤 징계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면 좀 더 또 사법적인 처리까지 기다려야 된다"며 "아마 (당내 논의) 1단계는 검찰이 공소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논의 방식에 대해선, "최고위원회의나 여러 논의기구가 있다. 그런 절차를 거쳐서 해야 되는 것"이라며 "특히 우리 당으로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정말 여러 고민을 하고 있고 여론 동향이라든가, 특히 지지자·당원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반영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 출당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엔 "조치의 수준에 대해서 제가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아무튼 수사 결과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당이 너무 신중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의견도 타당성이 있지만 현직 도지사이고, 우리 당에서 당선을 시킨 사람이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문준용 특혜취업 의혹 제기 이해 안 돼... 대통령 역린 주장은 과도해"
다만, 홍 원내대표는 최근 이 지사 측에서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특혜취업 의혹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완전히 사법적인 판단까지 끝나서 마무리된 것인데 이것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제가 그 사건(문준용씨 특혜취업 의혹)은 너무나 잘 안다. 이명박 정부,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이 이걸 대선 때 활용하기 위해 감사도 하고, 하여튼 뒤질만큼 다 뒤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야권이 이 문제를 놓고 "이 지사가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며 여권 내 권력갈등 구도를 부각시키는 것에 대해선 "역린하고는 관계 없다고 본다. 그건 좀 과도한 판단"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이 지사 측은 "고발장이 문준용씨 취업에 대한 법리적 입장을 내놓도록 강제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이 지사는 문씨 관련 의혹이 허위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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