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이재명 문제, 문 대통령이 나서야"

"리더십 상처 주는 갈등, 어떤 형태로든 수습해야"... 지지율 하락엔 "아직 지지기반 단단"

등록 2018.11.29 13:36수정 2018.11.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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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 남소연

"지지율이 내려가는 건 사실인 것 같은데 내려가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완만하게 하강을 한다. 제가 보기엔 아직까지는 문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비교적 단단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꺾인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평가다. (관련기사 : 문 대통령 지지율, 취임후 처음으로 50% 아래 ) 여야를 넘나들며 대선주자의 '멘토' 역할을 해온 윤 전 장관은 29일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오히려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선택'을 더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일부 야당에서 '레임덕'을 거론하는 까닭은 현재 지금 여권 내부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 양상 때문이라고 짚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 등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를 근본 원인으로 짚은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지 권력투쟁 양상은 빨리 수습해야 해. 치명적 상처 된다"

그는 "대통령 취임하고 정부 출범하고 2년이 채 안 됐다. 아직은 집권 초기인데 여권 내부에서 이런 식의 권력투쟁 양상이 벌어지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이것은 대통령한테 굉장히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어떤 형태로든지 대통령이 이걸 바로 잡아야 하는데 대통령이 그런 것에 적극적인 성격은 아닌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문 대통령이 앞서 불거졌던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갈등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던 것이 그 사례였다.

윤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본인이 정책적 선택은 안 하면서 싸우지 말라는 얘기만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무책임해 보이는 태도"라며 "오죽했으면 노태우 대통령이 생각이 나더라. 그 양반도 결정을 안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로든지 누구를 시켜서 하든 직접 하든 어떤 상태든지 이런 권력투쟁 양상은 빨리 수습해야 한다, 그냥 두면 대통령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 내부의 일이라 (대통령이) 직접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긴 그렇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답했다.

"현 상황을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비춰지게 한 원인이 이재명 지사 특유의 언사 혹은 전술 때문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그렇게만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은 시중에 후계 구도를 놓고 친문(친문재인)들이 벌써 구체적으로 사람 이름을 거명하면서 나왔던 얘기들이 있다"며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 프레임이 들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형태로든지 이런 권력투쟁 양상을 못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 국정수행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며 "이런 싸움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아니다. 비공식적인 방법을 쓰더라도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 두 분이 머리를 맞대서 빨리 수습을 해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지세 또 회복될 가능성 있어... 정직하지 않은 보고 받는 것 조심해야"

한편, 윤 전 장관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선, "취임 후 1년 반이 지난 이 시점에서 과거 대통령들과 비교해보면 아주 굉장히 높은 편이라는 것 아니냐"며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20대·영남·자영업자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이른바 '이·영·자' 현상에 대해서도 "현상이라고까지 붙이기는 아직 좀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이 다른 데로 가지는 않는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으로 안 가고 다 그냥 다 중간지대에 머물러 있으니까 문 대통령이 정책적 성과를 거두면 지지세가 또 회복될 가능성이 그만큼 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지율 하락세의 근본 원인인 경제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제가 보기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실제하고 많이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며 "대개 우리나라 대통령은, 제 경험에 비춰보면 정직하지 않은 보고를 받는 경우가 많다.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 때 자동차, 조선 사업 얘기하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얘기했다고 어떤 신문은 상당히 비아냥거리는 사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윤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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