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걸린 프레디 머큐리, 한국에서 활동 했다면?"

[현장] '제31회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AIDS Memorial Day with 프레디 머큐리' 행사

등록 2018.11.30 11:59수정 2018.11.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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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 모습 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하여, 프레디 머큐리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떠올리며 그의 삶과 음악 세계를 감상하고 있다. ⓒ 김용한

 
"만약 머큐리가 영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지 않고,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였다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서창호 대경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위원장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 지회는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제31회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AIDS Memorial Day with 프레디 머큐리' 행사를 29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시민들에게 알려 국내 HIV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AIDS(후천면역 결핍 증후군,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 감염인의 인권과 삶을 추모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에이즈 홍보 캐릭터들의 댄스 광경 에이즈 홍보 관련 캐릭터들의 신나는 댄스 광경이다. 콘돌이, 콘순이 그리고 대구 수달이까지 함께 거리에 나섰다. ⓒ 김용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프레디 머큐리 '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하여, 프레디 머큐리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떠올리며 그의 삶과 음악세계를 감상하고 있다. ⓒ 김용한

 
행사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권 및 성소수자 단체 대표들의 연대발언과 함께 에에이즈 제대로 알기 O. X 퀴즈, 프레디 머큐리의 실황 공연, 에이즈 감염인 발언, 시 낭송, 촛불 추모식 등이 펼쳐졌다. 

행사 중간에는 에이즈의 편견을 깨기 위한 즉석 퀴즈가 진행됐다. 이어 콘돔 캐릭터인 '콘순이', '콘돌이'와 대구 홍보 캐릭터인 '수달이'가 댄스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서창호 대경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위원장은 "머큐리는 아프리카 탄지니아 출신으로 영국으로 간 난민이었다. 종교적으로는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소수자이자 양성애자, 에이즈 감염인이었다"며 "만약 머큐리가 '영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지 않고,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했다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여전히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프레디 머큐리를 말하다 

배진교 무지개 인권연대 대표는 에이즈로 촛불 의식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파파라치들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은둔생활을 했던 것처럼, 2018년 지금도 HIV/AIDS 감염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이번 행사의 총괄 담당자 김지영 레드리본 인권연대 대표는 "프레디 머큐리가 한국 사회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재조명되고 있다. 그가 1991년도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했는데 1997년 후반에 진단을 받았다면 우리는 여전히 그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신 분들이 다만 프레디 머큐리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에이즈 감염된 분, 난민, 성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말미에는 이날은 위해 만들어진 밴드 '퀸 프로젝트'가 그룹 퀸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과 가발을 쓰고 출연해 보헤미안 랩소디를 불렀다.
 

그들의 손에는 촛불이 들려졌다. 현장에서는 프레디 머큐리를 비롯한 에이즈로 숨져간 이들을 추모하는 촛불 추모식이 열렸다. ⓒ 김용한

   
에이즈에 대한 편견

에이즈 감염인으로 무대에 섰던 앞산(60·남·예명)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치료 약이 개발되지 못해서 에이즈가 초기에는 걸리면 죽는 병으로 인식되었는데 지금은 의료가 발전되어 치료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도 초창기에 머물고 있어 차별과 인권 사각 지대가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한 발짝, 한 발짝 나선다면 우리 사회도 더 좋아지는 세상이 될 것 같아 용기를 내서 발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지나다 발길을 멈췄다는 한 시민은 "저는 우리나라 정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에이즈 환자와 식사, 키스, 침 등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해야 한다"며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번 행사는 '제31회 에이즈의 날'을 기념하고 에이즈로 인해 숨져간 이들을 위한 추모하며 마무리되었다.
 
에이즈에 대한 O.X 퀴즈
1.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이자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HIV 감염인이다.

2. 프레디 머큐리 사후, 동료들이 'The Mercury Phoenix Trust"를 설립하여 에이즈 예방과 감염인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 중이다. 

3.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에이즈 진단을 위한 자가테스트기 오라퀵이 일반의약품으로 승인되어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4. 2018년 12월 1일은 '제100회 세계에이즈의 날'이다.

5. 국내 수혈로 인한 감염사례는 2004년 이후 없다.

6. HIV는 정액, 질 분비액, 혈액, 모유를 통해서만 감염된다.

7. U=U(Undetectable=Uninfectious)는 감염인이 6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 약을 복용할 경우에, 파트너와의 콘돔 없는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UN이 보증한 캠페인이다.

8. HIV 감염인과 키스, 포옹 혹은 같이 밥을 먹으면 감염된다.

9. 카페 빅핸즈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에이즈 인식개선과 감염인 자활 지원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기업으로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 날을 맞아 한국가스공사 내에 3호점을 오픈했다.

10. 에이즈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불치병이 아니라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이다.





                                                                                          정답 O, O, O, X, O, O, O, X, O, O
 
#에이즈 #HIV/AIDS #프레디 머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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