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을 향한 손학규의 구애 "정치 재개 환영한다"

이학재 탈당설엔 "현명하게 판단할 것"...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

등록 2018.11.30 11:34수정 2018.11.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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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 주재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 두번째)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금 뭐 보수통합 얘기가 나오겠어요? (…) 우리 바른미래당은 지금 변화된 정치 지형 속 중도개혁 세력을 채우겠다는, 그 중심에 서겠다는 얘깁니다. 바른미래당이 보수 통합으로 자유한국당과 통합한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얘기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말이다. 손 대표는 30일 오전 당 최고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의 갈 길은 개혁진보와 개혁보수를 함께 아우르는 '중도개혁'의 길", "자유한국당과는 연대를 이야기할 게 없다"며 재차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당내 이학재 의원 등 일부 의원의 탈당설이 흘러나오는 등 다소 느슨해진 당 기강을 바로잡고, 당 정체성을 재확립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날(29일) 진행된 의원총회에선 초반 참석한 의원들이 적어, 손 대표가 직접 "오늘 왜 이렇게 출석률이 저조하냐", "할 일은 안 하고서는 떠들기만 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학규 "유승민, 적극적인 역할 해주기를 기대한다"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손 대표는 앞서 28·29일 대학 강연을 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해서도 "정치 재개를 환영한다"라면서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앞으로 당 개혁·활성화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유 대표의 향후 역할'을 묻자 그는 "유 대표가 꼭 역할이 필요한 게 아니지 않나. 역할을 맡겠다고 하면 무슨 역할이든 다 맡을 수 있다"라면서 "앞으로 의논해 얼마든 역할을 맡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 질문에는 다시금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 통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면서 "중도개혁의 중심 잡는 게 우리 당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표는 최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과 만난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김무성 대표를 만난 게 무슨 뉴스가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김무성 대표와 잘 아는 사이고, 그냥 지지난 주인가 같이 저녁(식사를)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며 "언론에 보도된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회동에서 중도보수 대통합과 관련한 교감이 오갔을 것'이란 일각의 해석을 부인한 것이다.

손 대표는 탈당설이 나오는 이학재 의원을 향해서도 "그렇게 가볍게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단속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 의원은 우리 당이 추천한 국회 정보위원장이고, 이 의원의 가치가 지금 자유한국당에 꼭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여러 고민하고 있겠지만, 그렇게 쉽게 탈당하진 않을 거다. 유 대표도 '아직 그럴 때가 아니다' 탈당을 만류한 상황이니까, 저는 이 의원이 현명하게 판단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손학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이학재 탈당설 #유승민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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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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