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중, 한국당 원내대표 출마포기... "친박핵심-보스정치 비박 다 안 돼"

'친박·잔류' 유재중, 4일 정론관서 불출마 선언... "또 하나의 분열 예상" 경고

등록 2018.12.04 12:21수정 2018.12.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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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중 의원,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고민 끝에 당의 화합을 위해 백의종군 하는 심정으로 원내대표 뜻을 접고자 한다."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수영구)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유재중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로써 5파전으로 예상됐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구도는 현재 '김학용-나경원' 2강에 '김영우-유기준' 2약으로 압축됐다.

"계파 갈등 낳을 분은 결단하라"

유재중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짦은 시간이지만 나라와 당을 위해 동료 의원과 만나서 깊은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면서 "우리 당의 앞길 막고 있는 '계파를 통한 분열'을 청산하고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는 당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원내대표에 뜻을 두고 준비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준비과정에서 저 스스로 여러모로 부족함이 있다고 느꼈다"라면서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지금 당은 갈등과 분열 넘어 강한 제1야당으로 거듭날 기회이자 기로에 있다"라며 "원내대표 선출에서 계파 정치로 인한 당의 분열은 안 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친박 핵심이나 비박으로서 보스 정치의 입김을 받으며 계파 갈등 낳을 분이 결단하지 않으면, 분열의 씨앗은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특정 후보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계파 성향이 강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것.

유재중 의원은 "원내대표는 여당 투쟁 이전에 당의 화합을 다질 수 있어야 한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맞서 변화와 책임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당 쇄신하는 앞길에 밀알 될 수 있도록 묵묵히 제 소임을 다하겠다"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그분들이 원내대표 되면 분열 가져와"


유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친박 핵심'이나 '보스 정치 입김'에 해당하는 '비박' 후보가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은 근본적으로 제외하고 넘어가야 한다"라며 "그분들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또 하나의 분열을 가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정활동 하면서 당이 화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특정인을 지지하고 싶지는 않다"라면서 "당의 화합을 가져올 분, 당을 융합할 분이 (원내대표가)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후보가 당선되면) 당의 분열을 막아내고 강한 대여투쟁에 나설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국민들 만나면 싸우지 마라, 친박‧비박‧복당‧잔류 이런 이야기들 너무 식상하다고 한다"라며 "단일대오를 해서, 야당으로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나갔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함께할 정책위의장 후보로서도 나서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누구라고 말하지는 못한다"라면서도 "정책위의장을 해달라고 (원내대표 후보들이) 저한테 많이 제의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자리에 연연하기 위해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했던 게 아니기 때문에, 정책위의장을 할 일은 절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전당대회 준비 가능성도 일축했다.

유재중 의원은 18대부터 20대까지 부산 수영구에서 내리 3선을 한 국회의원이다. 구청장, 시의원 등을 포함해 총 여덟 번의 선거에 출마해 여덟 번 모두 승리한 이력이 있다.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 중 한 사람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공천을 받지 못하자 한나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복당했다. 이후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시절 모두 당에 남아 있던 '잔류파'다.
#유재중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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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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