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에는 '비상 식량'이 비치돼 있다?

20년 만에 알게 된 '먹거리'

등록 2018.12.05 21:36수정 2018.12.0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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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낮 회의 시간에는 간단한 설명문이 적힌 종이와 물, 비상식량, 비축용 과자 등 먹거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 학교에 23년째 일하고 있지만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비축용 먹거리인 쿠키 과자, 물, 말린 카레밥으로 유효기간이 5년입니다. ⓒ 박현국

  
일본 대학에서는 학기 중 재난이 생겨서 학생들이 집에 갈 수 없는 일이 생기면 무리하게 내보내지 않고, 집이 먼 통학 학생들이 사흘동안 먹을 수 있는 비축용 먹거리를 준비해 놓는다고 합니다.


제가 일하는 대학의 학생 규모는 오미야, 후카쿠가, 세타 등 세 곳에 2만 명 정도입니다. 그 가운데 먼 곳에서 통학하는 학생은 약 1/4인 5000명 정도입니다.

비축용 먹거리의 유효기간은 5년입니다. 유효기간이 다가오면 새로운 제품으로 바꿔놓습니다. 기간이 1년 미만인 비축용 먹거리를 교직원들이 자유롭게 받았습니다. 방에 돌아와서 하나하나 맛봤습니다.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비축용 먹거리는 물 1리터, 물을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카레밥, 쿠키 과자들이었습니다. 카레밥은 100g으로 362kcal, 코코아맛 쿠키 과자는 60g, 300kcal였습니다.

지진이나 태풍 등 재난은 언제 닥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재난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합니다. 먹거리를 비축해 놓는 것도 그 가운데 한 방법입니다.

참고누리집> 류코쿠대학 국제학부,https://www.ryukoku.ac.jp/ 2018.12.5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비축용 먹거리 #재난 #유효기간 #쿠키과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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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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