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춤꾼들의 사랑과 인생을 다룬 연극 '미롱' 무대 올라

궁중무 춘앵전을 완성해가는 춤꾼들의 이야기, 봉산문화회관에서 오는 23일까지 공연

등록 2018.12.06 15:51수정 2018.12.06 16:39
0
원고료로 응원
a

연극 '미롱' 의 한 장면. ⓒ 극단 사랑

 
궁중무 춘앵전을 완성해가는 최고 춤꾼들의 사랑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조선 순조 때의 천재적 작곡가이자 궁중 무용수였던 전악(예술감독) 김창하가 창작한 정재춤 '춘앵전'과 남사당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미롱>을 대구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홀에서 오는 23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미롱은 춘앵전을 비롯한 여러 궁중무용 이외에도 남사당패의 '덧뵈기', '열두발', 버나', '풍물' 등 전통예술의 기예를 바탕으로 풍성한 향기와 멋을 담고 있다.

전악인 창하는 양아들 도일과 제자 초영을 극진히 아끼고 이끌며 절제의 혼이 담긴 궁중무 춘앵전을 만든다. 하지만 스승인 창하의 눈을 피해 초영과 도일이 서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창하에게 발각되며 이들의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한다. 결국 세 사람은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 선택을 하게 된다.

그 후 도일은 궁을 떠나 남사당패에 들어가게 되고 초영은 스승을 따라 여령으로 궐에 남았다가 중풍에 걸린 창하를 수발하며 늙어간다. 세월이 흐른 후 남사당패 놀음판에서 기구한 운명의 재회를 하게 되는 초영과 도일,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게 한다.

미롱은 지난 2002년 초연 당시 독특한 장르의 공연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물론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또 2009년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발 우수공연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a

연극 '미롱' 홍보포스터 ⓒ 극단 사랑

 
대구에서는 극단 '사랑'이 지난 2010년 직접 제작에 참여해 작품의 연극성을 높이고 대중성을 더욱 확대해 공연했다. 지난해에는 봉산문화회관 공연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올해 대구문화재단 우수기획공연으로 선정되었다.


공연에는 올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기주봉씨가 '창하' 역으로 출연한다. 기주봉씨는 영화 '공작'에서 김정일 역으로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그 외 형남수, 하연정, 박상호, 신지예, 조창희, 정인영, 김동규 등이 출연한다.

신도환 극단 '사랑' 대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크고 작은 이슈에서부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관심과 소통을 통해 예술적 가치와 연극적 방향성을 찾으려 노력해왔다"며 "연극 미롱을 통해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예술을 향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나눔과 기부문화를 실천하기 위해 연극 미롱의 수익금 일부를 적립해 저소득층 주거복지를 위한 후원금으로 대구쪽방상담소와 대구주거복지센터에 기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 미롱은 만 13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현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평일에는 오후 7시 40분,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에는 오후 3시에 공연하며 매주 월요일은 공연을 하지 않는다.
#연극 미롱 #미롱 #극단 사랑 #봉산문화회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특혜 의심' 해병대 전 사단장, 사령관으로 영전하나
  2. 2 "윤 대통령, 달라지지 않을 것... 한동훈은 곧 돌아온다"
  3. 3 왜 유독 부산·경남 1위 예측 조사, 안 맞았나
  4. 4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5. 5 창녀에서 루이15세의 여자가 된 여인... 끝은 잔혹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