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 조끼' 대규모 집회... 경찰 최루탄·물대포 발사

4주째 집회... 마크롱 대통령 퇴진 요구도

등록 2018.12.09 10:43수정 2018.12.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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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란 조끼' 집회를 보도하는 미국 CNN 뉴스 갈무리. ⓒ CNN

 
프랑스의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대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경찰과 대치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파리 최대 번화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시민 수천 명이 노란 조끼를 입고 모여 최저임금 인상, 부유세 부활, 연금 개혁, 대입제도 개편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으며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약탈과 방화, 문화재 훼손 등 과격한 폭력 사태는 없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집회에 대비해 전국에 경찰 9만 명을 투입하고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수도 파리에서는 도심에 장갑차가 배치되고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관광 명소들은 임시 폐쇄됐다.

경찰은 집회가 열리기 전 파리에서 사전 검문을 통해 278명을 구금했으며, 쇠파이프나 화염병을 사용한 575명을 구금하기도 했다. 또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니스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파리에서 8천 명, 전국에서 총 3만1천 명의 시민이 '노란 조끼'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시위대는 지난 11월 17일부터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계획에 반대하며 노란 조끼를 입고 주말마다 집회를 열기 시작했으며 학생, 농민단체, 화물트럭 노조까지 가세하며 전국적인 반정부 집회가 됐다.


일부 시민이 상점을 약탈하고 차를 불태웠으며, 개선문을 비롯한 주요 문화재를 훼손하는 등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4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결국 프랑스 정부가 지난 5일 유류세 인상 계획을 전면 철회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시위대는 다른 요구들을 주장하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노란 조끼' 집회를 주도하는 대표 측은 전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를 만나 "마크롱 대통령이 시위대가 주장하는 불만을 직접 듣고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프랑스 #노란 조끼 #에마뉘엘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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