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문 대통령, 세월호 참사를 상대 찌르는 무기로만 써"

강릉선 KTX 탈선 사고 등 거론하며 "재난 콘트롤타워 공약 전혀 지켜지지 않아" 비판

등록 2018.12.10 10:26수정 2018.12.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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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자료사진) ⓒ 남소연

 "문 대통령 비롯한 모든 분들이 세월호 참사를 상대방을 찌르는 무기로만 썼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사고들을 세월호 참사와 연계시켰다. 고양 저유소 화재·KT 통신구 화재·백석역 온수관 파열·강릉선 KTX 탈선 사고 등은 현 정부·여당이 세월호 참사를 당시 박근혜 정부를 공격하는 '정치 공세'로만 활용한 방증이란 주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 있을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단식농성까지 했고 '청와대가 재난 콘트롤타워'라고 공약까지 했는데 전혀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치권 전체, 특히 정부·여당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우리 사회에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그 문제를 무기 삼아 상대를 찌르는 데 온 에너지를 다 쏟는다"며 "현재 정부·여당에 계신 분들, 특히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그 세월호 참사로 우리 국가의 안전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고민하신 게 아니라 그 때도 세월호 참사를 상대방을 찌르는 무기로만 썼다. 그러니까 안전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난리를 치면서 만들었던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말짱 도루묵이 됐고 연안 여객선으로 여전히 낡은 배들이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하산 인사'가 원인 주장... 2016년에도 같은 주장 펼친 바 있어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를 최근 발생한 대형사고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죽어간 목숨들을 고귀하게 생각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나"라며 "안전을 제일로 하는 자리에 전문성과 조직관리능력에 의문이 있는 분들을 정치적으로 임명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참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당은 지난 8일 강릉선 KTX 탈선 사고 이후 논평을 통해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코레일과 그 자회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낙하산'이 근본적 원인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송희경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당시 논평에서 오영식 현 코레일 사장을 직접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코레일 사장으로 인사한 자가 전대협 제2기 의장인 운동권 출신, 전형적인 캠코더 낙하산 인사"라며 "현 정부가 개념 없이 날려버린 낙하산 인사들이 결과적으로 총체적 태만과 기강해이로 이어져 생활현장 곳곳에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주인공이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전부터 "현 여권이 세월호 참사를 정치 공세의 소재로 썼다"는 취지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친 바 있다.

그는 2016년 11월 '국가 운영체제와 개헌' 토론회 발제 당시 "(지금의 정치세력들은) 어쩌다 떠오른 중요한 의제들도 수시로 상대를 찌르거나 자신의 이익을 강화하는 무기로만 쓰인다"라며 세월호 참사를 예로 들었다. 특히 "(야권이) 세월호 문제도 정부를 공격하는 무기로만 썼을 뿐 이후 안전문제에 큰 변화는 없다"며 "화물을 실은 낡은 여객선 문제나 광역버스의 빕석 문제도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2년 전과 같은 주장을 펼친 셈. 그러나 김 위원장의 주장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가로 막은 것이 당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이란 점은 거론하지 않았다.
 
#김병준 #세월호 참사 #문재인 대통령 #강릉선 KTX 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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