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현안보고에 등장한 국토위원장의 막말

한국당 박순자, 여야 합의 없이 소집된 국토위에 항의하자 버럭... "깡패 집단" 등 발언

등록 2018.12.11 16:29수정 2018.12.11 16:29
1
원고료로 응원
 
a

여야 간사 머리 맞댄 박순자 위원장 11일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자유한국당 박덕흠 간사가 의사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 남소연

 
박홍근 : "독선이고 횡포다. 위원장이란 완장 차면 다냐?"
박순자 : "싸구려 노동판에서 왔나, 어디서 말을 함부로 하고 있어? 완장이라니!"


11일 오전 강릉선 KTX 탈선 사고 현안보고를 위해 소집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거친 말들이 나왔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여야 간사 간 의사일정 합의 없이 전체회의가 소집된 것을 항의하자 한국당 소속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이 거칠게 맞섰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던 회의였다. 한국당과 일부 민주평화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회의가 시작됐다. 민주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일방적인 회의 소집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불참한 상태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정부·여당이 (긴급 현안보고를) 방해하려는 거 아니냐. 이렇게 무책임한 정당이 어딨나"며 빠른 회의 진행을 촉구했다. 결국, 예정시각보다 30분 가량 흐른 뒤 '반쪽' 회의가 시작됐다.

민주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회의 시작 후 참석해 일방적인 의사일정 진행을 항의했다. 민주당 국토위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이미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국무회의 보고로 (전체회의) 시간을 조정해주지 않으면 늦을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고, 여야 간사들이 그에 다 합의한 바 있다"며 "그에 따라 시간을 조정 중이었는데 박 위원장이 한국당 의견만 받아서 저나 바른미래당 간사와 합의 안 한 상태서 일방적으로 회의를 소집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국토위 간사인 이혜훈 의원도 "회의 개최 얘기를 일절 듣지 못하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며 "국민적 관심이 있고 이 회의 자체에 대해서도 찬성하지만 절차를 지켜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박순자 위원장 향해 '완장' 발언 나온 까닭

박 위원장은 "국토위 행정실을 통해 3당 간사에게 분명히 문자 메시지로 일정을 통보했다"면서 날선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간사 간 합의하지 않으면 위원장이 (의사일정을) 결정한다고 국회법에도 나와 있다"며 "지난 8일부터 시간을 줬는데 (여야 간사 간) 서로 협의가 됐느냐"고 맞섰다.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이혜훈 의원이 "일정을 통보받은 적 없다"고 반박하자, 박 위원장은 "시간부터 지켜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일방적인 의사진행"이라는 취지로 항의했을 땐,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일방적'이란 말은 속기록에서 삭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박홍근 의원의 '완장' 발언이 나온 배경이기도 했다.  "나도 국회법 안다. 이렇게 진행하면 안 된다"는 박 의원을 향해 박순자 위원장은 "뭐하는 추태냐"라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이 '추태' 발언에 더 목소리를 높이자, "여기가 깡패집단이냐"고 맞받기도 했다. 박 위원장과 민주당·바른미래당 의원들 간의 설전이 계속되면서 '정회' 제안도 나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정회를 들어주면 안 된다. 자존심 문제"라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오전 회의는 정인수 철도공사 부사장의 사고 관련 설명을 듣는 것으로 끝났다. 오후 2시 속개된 회의는 정인수 부사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 중심으로 진행됐다. 
 
a

고개숙인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 정인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사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박순자 #박홍근 #국토교통위 #강릉선 KTX 탈선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4. 4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5. 5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