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소-일부 무혐의 처분한 검찰
이재명 "예상했던 결론... 이간계 경계해야"

부인 김혜경씨도 불기소.. 긴급 기자회견 연 이 지사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 탈당설 일축

등록 2018.12.11 16:48수정 2018.12.12 00:14
19
원고료로 응원
[기사 보강 : 11일 오후 5시26분]
 
a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검찰은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 혐의를 받는 이 지사를 기소하고 부인 김 씨는 불기소 처분했다. 2018.12.11 ⓒ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각종 의혹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해온 검찰은 11일 오후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등 일부 혐의에 대해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그의 부인 김혜경씨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도청 앞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안타깝지만 예상했던 결론"이라며 "오히려 조폭연루, 스캔들, 일베, 트위터 계정주 사건 등 온갖 음해가 허구임이 밝혀진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기소된 사건의 진실규명은 법정에 맡기고 이제 오로지 도정에만 집중하겠다"면서 "우리 안에 침투한 분열세력과 이간계를 경계해야 한다, 호불호와 작은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일부 기소-일부 불기소 결론

검찰은 이날 오후 2시께 수사 결과를 발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과 성남 분당 대장동 개발건, 검사사칭건 등에 대해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배우 스캔들, 조폭연루설, 일간베스트 사이트 접속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또한 검찰은 부인 김혜경씨에 대해 "김씨가 트위터의 계정주 또는 사용자라거나 피의사실과 관련한 글을 게시하거나 게시하는데 관여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명예훼손을 한 혐의가 없다"라며 불기소 처리했다. 김씨는 지난 4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시간에 이 지사 지지자들은 수원 검찰청 앞에서 이 지사 기소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지자들은 "검찰 기소 내용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이재명 지사를 지키기 위해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겠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지지자들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이번 기소가 이 지사의 유죄를 증명한 게 아니므로 당 분열을 초래할 징계 논의를 지양해달라"고 주장했다.


긴급 회견 연 이재명 지사 "진실규명 법정에 맡기고 도정에 전념하겠다"

검찰 수사 발표 직후인 오후 3시 30분, 이 지사는 도청 신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기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회견에서 이 지사는 "저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당원"이라며 "평범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며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일부의 탈당 전망을 일축했다. 이 지사는 "저에게 탈당을 권할 것이 아니라 함께 입당해 달라"고도 말했다.

이 지사는 "광풍이 분다한들 실상은 변한 것이 없다, 고통스럽게 더디겠지만 진실은 드러나고 정의는 빛을 발할 것"이라며 향후 전개될 법정 공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 지사 입장 전문.
  
<오로지 도정에 집중, 작은 차이 넘어 민주당 중심으로 단결해야>

안타깝지만 예상했던 결론이라 당황스럽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조폭연루, 스캔들, 일베, 트위터 계정주 사건 등 온갖 음해가 허구임이 밝혀진 것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믿고 지켜봐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런 일들로 심려 끼쳐드린 점 마음 깊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광풍이 분다한들 실상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고통스럽고 더디겠지만 진실은 드러나고 정의는 빛을 발할 것입니다. 기소된 사건의 진실규명은 법정에 맡기고 이제 오로지 도정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이 순간에도 온갖 영역에서 날뛰는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사회 대동세상을 만들려는 촛불의 열망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나라를 위난으로 이끈 친일 분단 적폐세력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고, 촛불정부를 성공시켜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건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지금까지 대선승리와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촛불정부의 성공을 경기도에서 든든히 뒷받침하겠습니다. 당은 국민과 당원의 것이며,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촛불정부를 성공시키고 가짜보수의 귀환, 기득권의 준동을 막는 일도 민주당만이 가능합니다.

우리 안에 침투한 분열세력과 이간계를 경계해야 합니다. 호불호와 작은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 합니다. 저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당원입니다. 평범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며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공정사회 대동세상을 바라시면, 저에게 탈당을 권할 것이 아니라 함께 입당해 주십시오.


[관련 기사]검찰, 이재명 지사 기소... 부인 김혜경씨는 불기소
#이재명 #검찰기소 #경기도
댓글19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