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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차준환 "내 페이스 맞춰 쿼드러플 점프 늘릴 것"

한국 남자피겨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 획득하고 귀국

18.12.11 19:29최종업데이트18.12.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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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수상한 차준환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자 싱글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첫 파이널 도전이었다. ⓒ 연합뉴스

 
'피겨 프린스' 차준환(17·휘문고)이 한국 남자피겨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금의환향했다.
 
차준환은 11일 오후 그랑프리 시리즈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 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막을 내린 2018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총점 263.49점(쇼트 프로그램 89.07점, 프리 스케이팅 174.42점)을 얻으며 프리스케이팅과 총점에서 개인기록을 경신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피겨 선수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해 메달까지 거머쥔 것은 차준환이 최초였다. 또한 한국 피겨 선수로서도 2009년 김연아(28) 이후 9년만의 일이었다.
 
또한 차준환은 11월에 참가했던 그랑프리 2차와 3차 대회에서도 한국 남자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시상대에 섰다. 이외에도 그랑프리 개막 전 참가했던 두 차례 챌린저 대회(어텀클래식, 핀란디아 트로피)에서도 모두 은메달을 수상하면서, 올 시즌 자신이 참가했던 5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휩쓸었다.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차준환은 "파이널 진출이 목표였는데 준비한 것을 이뤄내 기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는 앞으로 중요한 것을 '페이스 유지'와 '차근차근'을 여러 번 강조했다. 특히 쿼드러플 점프 개수를 늘리는 것에서도 "무리에서 기술을 늘리는 것보다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가고 싶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음은 차준환과 공항에서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진출해 메달을 획득했다. 소감은?
"올 시즌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둬 정말 기쁘다. 그동안 파이널 진출이 목표였는데 준비한 것을 잘 펼치면서 진출해 정말 기쁘다."
 
- 시즌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했나?
"올림픽 시즌을 마친 뒤 다시 시즌을 시작했다. 더 긴장됐고 부담도 컸다. 연습한 것을 그대로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침착하게 경기를 하자는 마음이 컸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츠가 문제였는데?
사실 캐나다 대회(그랑프리 2차 대회)에 가기 전부터 부츠가 발목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파이널 대회까지 회복을 못했다. 그래도 부상이 악화되지 않게 열심히 노력했다. 고관절은 작년에 비해 많이 나았다.
 
-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점프가 7개로 줄었는데 어떤 영향이 있었나?
"특별한 영향은 없었고 규정대로 맞춰 열심히 준비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수상한 차준환이 11일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자 싱글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첫 파이널 도전이었다. ⓒ 연합뉴스

 
- 쿼드러플 토루프와 살코 두 개의 4회전 점프를 뛰고 있는데, 실전에서 다른 쿼드러플 점프를 추가할 계획도 있나?
"시즌 전 연습 때는 두 개의 쿼드러플 점프 외에 다른 4회전 점프도 연습을 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는 실전에서 뛰는 점프들 위주로만 연습을 했다. 하지만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올 시즌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5개 대회가 거의 붙어 있었다. 메달을 땄다고 해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기보다는 대회가 끝나면 그저 지나간 대회라고 생각하고 다음 시합을 준비했다."
 
- 평창 올림픽을 경험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스스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연습뿐만 아니라 몸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긴장감을 조절하는 능력도 생기는 것 같다.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고민보다는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한번에 많이 가기보다는 매번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키가 부쩍 컸는데 이로 인한 어려움은 없나?
"정확하게 측정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일단 계획된 연습을 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것도 노력하고 있는 일 중 하나다. 가끔 안되는 날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연습에 임한다."

- 비점프 요소가 거의 다 레벨 4를 받았다.
"프리 프로그램 곡을 내가 골랐는데, 두 개 다 너무 마음에 든다. 연습할 때도 즐거웠고 스핀, 스텝 등 비점프 요소들도 중요하기 때문에 구성도 바꿔보고 회전수도 신경 써서 임했다." 

- 확실히 떴다고 느낀 점이 있나?
"떴다는 느낌보다는 경기 때 이름 호명 때 응원 소리가 큰 것 같다. 그게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느낌이 든다."

- 올 시즌 남은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부상 없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페이스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급하게 무리해서 기술을 늘리는 것보다 내 페이스에 맞춰 늘려나가고 싶다. 급하게 가면 부상이 생길 수 있다. 급하게 가면 오히려 부상 등으로 인해 정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수상한 차준환이 11일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자 싱글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첫 파이널 도전이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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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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