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주 딸 석방… 보석금 84억 내고 전자발찌 차기로

캐나다 법원, 멍완저우 보석 허용... 트럼프, 수사 개입 열어둬

등록 2018.12.12 13:35수정 2018.12.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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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법원의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보석 허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던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가 풀려난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캐나다 밴쿠버 법원은 사흘간의 보석 심리 끝에 1천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84억5천만 원)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멍완저우의 보석을 허용했다. 

법원은 멍완저우가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하고 외출할 때는 보안 요원을 동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한 여권을 제출하고 발목에 전자감시 장치를 부착하도록 했다.  

앞서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는 지난 1일 홍콩에서 멕시코 가던 중 경유지인 캐나다에서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된 바 있다. 

멍완저우는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유령 업체를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 측은 이란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화웨이 "우리는 유엔, 미국 등의 관련 법규 준수"

중국 외교부는 중국 주재 미국대사와 캐나다대사를 불러 멍완저우의 체포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중국 내에서는 캐나다 기업 제품에 대한 대규모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화웨이는 이날 멍완저우의 보석이 확정된 뒤 성명을 통해 "캐나다와 미국의 사법체계가 다음 절차에서 옳은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우리는 유엔, 미국, 유럽연합(EU)의 수출통제 및 제재법 등 모든 관련 법규를 준수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멍완저우의 보석과 관계없이 그의 미국 인도를 위한 심리는 계속될 예정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60일 이내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는 조약을 맺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차세대 통신기술 패권 다툼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백악관은 선을 긋고 나섰다.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화웨이의 대 이란 제재 위반 여부는 미중 무역 협상과 별개의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도움이 되거나 국가안보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멍완저우 수사에 개입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멍완저우 #화웨이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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