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서울... "10년 내 초고령사회 진입 불가피"

신생아 수도 하루 200명 이하로 떨어져, 비혼 여성가구 10% 넘어

등록 2018.12.12 13:39수정 2018.12.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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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2일 발표한 '2018 서울통계연보'의 일부 ⓒ 서울통계연보

 
서울의 고령화가 급속화되고 있음이 통계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12일 발표한 '2018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 거주 65세 이상 노인 수는 2017년 136만 51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서는 60%(2007년 85만 2235명),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20년 전(1997년 48만 5347명)에 비해서는 무려 2.8배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인구 대비 노인 비율에서도 고령화는 두드러지게 감지된다.

인구 조사가 본격화된 1990년대 이전까지 서울의 노인 인구는 전체의 4%를 넘지 않았다(1960년 2.2%, 1970년 1.8%, 1975년 2.1%, 1980년 2.5%, 1990년 3.4%).

학술적으로는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구분 짓는다. 이 분류를 따르면, 서울은 2005년 고령화 사회(7.1%), 지난해 고령사회(13.5%)를 목전에 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지금 추세로는 10년 이내 초고령사회 진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시민의 평균연령(41.6세)도 5년 전에 비해 2살이 많아졌다(2012년 39.7세).

서울의 인구가 1988년 1028만 6503명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1000만 명대를 유지해온 반면, 도시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노령 인구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지만, 혼인 및 출생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이 도시 전체의 노화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혼인 건수는 2012년 7만1695건에서 지난해 5만3776건으로 급락하고 있다. 2012년 하루 257명, 2013년 230명을 기록했던 서울의 신생아 수도 2016년 206명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200명 선이 처음으로 무너졌다(179명).

서울시가 따로 집계한 여성가구수 현황에 따르면, 비혼 여성가구주 수는 전체 378만 가구 중에서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40만 6930명).

결혼을 통해 우리 국적을 취득한 서울의 외국인 수는 2016년 4564명에서 지난해 4437명으로 2015년 이래 5000명 이하를 계속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여성(2625명)의 경우 중국(876명)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507명), 일본(257명), 미국(220명)이 뒤를 이었다(태국 134명, 필리핀 107명, 기타 461명).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남편들'(1812명)은 미국 566명, 중국 397명, 캐나다 183명, 일본 97명, 호주 64명, 프랑스 63명의 순이었다(기타 397명).

외국인 범죄 건수는 2016년 11607건에서 2017년 10387건으로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다만, 여론 지형에 큰 영향을 주는 살인 사건의 경우 2016년 18건에서 2017년 28건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통계연보 #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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