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일본 독자가 "한국 부럽다" 말한 이유

일본에서 출간된 82년생 김지영, 이틀 만에 증쇄 결정... 호평부터 별점 테러까지

등록 2018.12.13 15:38수정 2018.12.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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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 표지 갈무리. ⓒ 지쿠마 쇼보

 
소설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13일 현재 아마존 재팬 아시아문학 카테고리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전체 문학에서도 17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출판사는 출간 이틀 만에 증쇄를 찍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 대한 평점은 가장 높은 5점과 가장 낮은 1점을 오가고 있다. 독자들은 서평란을 통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서평에서 한 독자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한국이 부럽다"라며 "이 책은 많은 여성이 일상에서 쉽게 겪는 차별로 감각이 마비되고 그것을 평범하다 느끼게 된 절망을 묘사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라고 추천했다. 또 다른 독자는 "여성으로 태어나 가부장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이 책을 읽고 공감하지 못할 여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평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인으로서 사과한다'며 별점 테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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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마존에 올라온 <82년생 김지영> 일본어 서평을 구글 크롬을 통해 번역한 것.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되는 한국이 부럽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사회에서 살아있는 이상 어느 나라에서도 통하는 내용" 등의 소감이 적혀있다. ⓒ 일본 아마존 갈무리

또한 한 독자는 "여성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기에 남성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며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고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어느 독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남성의 역할이 여성에게로 옮겨져 왔으며, 가족을 부양하는 것도 어느새 (남성만이 아닌) 부부의 역할이 되었다"라며 "그러나 가사노동이나 육아는 여전히 여성의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가장 낮은 점수를 준 독자들은 이 책을 '쓰레기', '테러', '독' 등으로 혹평하며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 등 복합적인 문제를 매우 단순하게 일반화해서 남녀의 대립 관계를 심화시켰다"라고 비판했다. 


한 독자는 "이 책은 여성을 매우 불쌍한 존재로, 남성은 매우 사악한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라며 "이 책 때문에 한국에서는 남녀 혐오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한 독자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히며 "일본인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여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라며 "이 책을 위해 쓰인 나무와 잉크가 아깝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다른 독자들은 "(혹평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여성 멸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라며 "남성이 그렇게 차별받고 있다면 (82년생 김지영처럼) 책으로 써서 세상에 호소하며 남성의 괴로움을 널리 알리면 된다"라고 반박했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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