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은 왜 목숨을 위해 다른 도시로 뛰어야 하나"

홍성군의회 "홍성의료원 분원 재고 - 혁신적 의료 서비스 대책 촉구" 성명서 채택

등록 2018.12.14 14:27수정 2018.12.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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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홍성군의회(의장 김헌수)는 제256회 제2차 정례회를 통해 홍성의료원 분원 재고와 혁신적 의료 서비스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노승천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군의원 전원이 동참한 이번 성명서에는 충남도가 내포신도시에 홍성의료원 분원을 설치한다는 계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담겨져 있다.

노 의원은 "충남 서북부 80만 충남도민을 위해 홍성의료원을 충남대학병원에 위탁운영하여 도민의 골든타임 확보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충남도는 의료원 분원과 같이 나누기식 정책을 재고하고 내포신도시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는 지난 10월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내포신도시에 홍성의료원 분원을 설치하겠다는 발언에 따른 것으로 실제로 양 지사는 홍성군민과의 대화에서 "종합병원 유치는 수익성이 보장 안 되면 어렵다, 내포신도시는 현재 정주여건 부족으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 상황으로 정주여건 중 가장 중요한 의료시설 문제가 해결이 시급하다"라며 "만족할 만한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분원을 설치, 응급의료센터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을 운영해 종합병원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었다.

이에 노 의원은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주민들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홍성의료원 분원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충남도청에서 홍성의료원까지의 거리는 불과 5.5km에 불과하며 자동차로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져 홍성의료원을 기피하고 천안이나 서울 등 타 지역으로 원정 치료를 받으러 가고 있는 상황이다.


노 의원은 "현재 내포신도시 인구는 약 2만5000명에 불과하다, 내포신도시 10만 인구를 계획했던 충남도 입장에서는 인구 증가가 계획 대비 늘어나지 않다 보니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쉬울 수 있겠지만, 현재 사람이 없어 종합병원 유치가 어렵다고 쉬운 길로 가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탁상공론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포신도시는 홍성군과 예산군만을 위한 신도시가 아닌 충남의 백년대계를 이끌고 나갈 도청소재지"라면서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이 들어오는 것은 단지 홍성·예산만의 의료서비스 제공의 의미가 아니다, 인근 보령·당진·서산·태안·청양을 비롯한 아산시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말 그대로 '내포'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 의원은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해서라도 홍성의료원 분원 설치를 재고해야 한다"라며 "홍성의료원 분원이 아닌 종합병원 부설 응급의료센터 설립과 홍성의료원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노 의원은 "충남도청이 대전에서의 80년 생활을 끝내고 내포신도시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만큼 이제는 충남대학교와 충남대병원도 대전이 아닌 충남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라며 "충남대병원에 위탁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보라매병원을 서울대학교에 위탁운영 중이며 전북의료원도 원광대학 병원에 위탁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에 홍성의료원을 충남대학병원 위탁운영을 통해 충남대병원의 선진시스템 도입 등으로 의료원에 대한 인식변화 및 주민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끝으로 노 의원은 "홍성군과 인근 지역주민들은 서울과 천안으로, 보령과 서천주민은 전북의 원광대병원으로, 당진과 서산인근 주민은 경기도 아주대학교 병원으로 시각을 다투며 생사를 위해 달리고 있다"라며 "왜 충남도민이 타 시도로 목숨을 위해 뛰어야 하는지 충남도는 직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도가 하루 빨리 홍성의료원 분원 설치 계획을 재고하고 홍성의료원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 동시게재됩니다.
#내포신도시 #홍성의료원 분원설치 제고 #홍성군의회 #성명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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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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