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인적쇄신 걱정'에 조강특위 "외부소리 신경 안 써"

전주혜 조강특위 위원, 인적쇄신 과정 설명... "독립적 운영, 김병준 믿는다"

등록 2018.12.14 11:54수정 2018.12.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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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는 전주혜 조강특위위원자유한국당 전주혜 조강특위위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경과 설명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자유한국당 인적 쇄신의 키를 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아래 조강특위)의 공식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당내 갈등이 예고됐다. 전주혜 조강특위 위원은 1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강특위의 논의 진행상황과 인적 청산 기준 등을 발표했다.

조강특위는 253개 전국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를 논의해왔다. 대체로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이 당의 공천을 받아 선거 때 후보로 출마한다. 현역 지역구 의원 중 상당수가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인 점까지 고려하면, '물갈이' 대상의 범위는 굉장히 넓어진다. 다만, 조강특위가 소위 '살생부'를 작성하더라도 실제 생사여탈권을 쥔 건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다.

"외부 소리에 별로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기자들 앞에서 "인적 쇄신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나는 이제 112명을 모시고 싸워야 한다"라면서 "군사 한 명 한 명이 중요한데 이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걱정이다, 우리 당의 단일대오를 흐트러트릴까봐 그것도 걱정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시기가 과연 지금이 적절한가"라며 "지금 인적 쇄신을 지나치게 많이 했을 경우에 우리의 대여투쟁력이 많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조강특위를 통한 비대위의 인적 쇄신에 반기를 든 셈이다. 대표적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 역시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비대위 체제는 이제 동력을 잃었다"라고 공격했다.

이러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전주혜 조강특위 위원은 "전 그 기사를 일단 못 읽었다"라면서 "외부위원들은 굉장히 독립적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는 일정 따라서 일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시기'에 대해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전주혜 위원은 "그런 외부 소리에 별로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라며 "저희에게 주어진 임무,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을 차근차근 해나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심사하려고 한다"라며 "인적 쇄신 과정은 외부의 우려와 달리 매우 독립적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심사단계에서는 7명 모두 참여했지만 최종단계 이르는 이번 주는 4명의 외부위원만이 오롯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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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김병준-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전 위원은 "이러한 결정이 비대위에서도 잘 승인될 것"이라며 "비대위에서 저희 의견을 존중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조강특위의 결정사항을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위시한 현 한국당 비대위가 따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건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여러 차례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13일에는 "나중에 해야 할 게 있고 지금 해야 할 게 있다"라며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내게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 인적 쇄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1월에는 "조강특위가 조사한 것이 있고 쳐놓은 그물망이 있는데, 이 그물망은 빠져는 나왔지만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는 분들이 있다"라고 말하며, 조강특위의 권고보다 더 많은 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공천 파동 등에 책임져야 할 사람 책임져야 한다"

전주혜 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적 쇄신의 기준으로 '책임 정치'와 '경쟁력'을 꼽았다. 전 위원은 "첫 번째 기준은 한국당이 이렇게까지 몰락하게 된 책임의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자 함에 있다"라며 "2016년 총선 공천 파동에 국민들이 실망해 결국 제1정당의 위치를 빼앗기게 됐다, 이 공천 파동이 한국당 몰락의 균열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이후에 이뤄진 국정농단, 탄핵, 당 분열 등에 여러 사태를 둘러싸고 책임당원이나 지지자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라며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통합을 위해서는 그 부분에 대한 책임도 엄중하게 물을 수밖에 없다"라고 첨언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일련의 과정을 모두 다 살펴봤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자 한다"라며 "누가 그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는지도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 몰락의 위기 과정에서 탈당을 하거나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분도 계시지만, 의원직 사퇴를 한 분도 하지 않은 데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실망했다"라며 "그런 게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형국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책임지실 분이 더 있다면 더 명확하게 가려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전 위원은 "그 다음은 야당 의원으로의 전투력과 경쟁력"이라며 "그동안 기득권에 안주해왔다는 우려에 대해 정밀한 심사 절차를 거쳤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당무감사, 여론조사, 중앙언론 노출도, 국회 본회의 출석, 법안 대표발의, 국정감사에서의 성과 등을 비롯한 여러 지표를 참고했다"라며 "강세 지역에서 그동안 안주한 다선 의원들에 대해서는 좀 더 엄정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강특위는 현재 80~90%가량 논의를 마치고 현재 최종 조율 작업에 들어섰다. 빠르면 오는 15일, 인적 쇄신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조강특위가 작성한 명단을 근거로 삼아 비대위 논의를 거친 후, 개별 당협위원장의 최종 교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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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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