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 별세... 진선미 장관 애도

중국서 생활하다 2012년 귀국... 올 들어 피해 할머니 8명 사망, 남은 생존자 25명

등록 2018.12.14 14:22수정 2018.12.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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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 정의기억연대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가 1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3세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오전 "오늘 새벽 용인의 한 요양병원에 계시던 이귀녀 할머니께서 별세하셨다"며 부고를 알렸다. 이귀녀 할머니는 지난 2016년부터 뇌경색 등 건강 악화로 용인서울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14일 오전 8시쯤 숨진 걸로 알려졌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추운 날씨에 할머님을 떠나보내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애도했다.

진 장관은 "고 이귀녀 할머니를 포함해 올해 들어 8분이나 우리 곁을 떠나신 것에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총 25분만 남았다"며 이귀녀 할머니 장례 지원은 물론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1926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이귀녀 할머니는 1943년 17세 때 중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장의 꾀임에 속아 중국 열하성에 있는 위안소로 끌려가 1945년 해방 때까지 고초를 겪었다. 이 할머니는 해방 후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재봉공장 등에서 일하다 지난 2011년 국적이 회복된 후 2012년 귀국해 생활안정지원대상자로 지정돼 요양병원에서 생활해 왔다.

정의기억연대는 "(중국에 있는) 내내 고국을 그리워하셨다, 한국과 중국이 교류하지 않을 때 밖에서 조선말이 들리면 쫓아나가셨다"면서 "한국에서 주는 지원금도 당신은 살 만하다, 한국이 어려운데, 내가 나라 위해 좋은 일 한 것도 없는데 왜 나라에 못 할 일 시키냐, 하며 받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정의기억연대는 "활동가들이 찾아가서 함께 근처 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고 산책도 하고 함께 웃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2016년부터 건강이 악화되셨고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귀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진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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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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