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딸 특혜 채용? 새빨간 거짓말"... 핵심 의혹은 설명 안해

김 의원, <한겨레> 보도 부인... "청와대 민간인 사찰 덮으려는 물타기" 주장도

등록 2018.12.20 12:25수정 2018.12.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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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대명천지에 할 수 있느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본인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20일자 <한겨레>는 KT 관계자들의 입을 빌려 김 의원 딸인 김아무개씨의 비정규직 채용‧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와 특혜 의혹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겨레> 보도는 "완벽한 허위사실"이라며 "청와대 특감반 사찰 비리를 '물타기'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으나, 일부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김성태 "딸, 정정당당하게 KT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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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수료증 들고 딸 특혜채용 의혹 보도 반박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당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자신의 딸 kt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kt의 '2013 상반기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증을 들고 근거없는 의혹제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성태 의원은 딸의 KT 정규직 입사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이루어진 것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계약직 비정규직 기간 중, 부모인 저도 애처로워 보일 정도로 2년 가까이 밤낮 가리지 않는 노력했다"라며 "2013년 상반기 공개채용 시험에 응시하여 정정당당하게 정식으로 채용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우리 딸이 핸드폰에 자랑스럽게 보관하고 있는 합격통지 메인"이라며 당시 합격 안내 화면을 갈무리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KT 공채 합격 후 자진 퇴사했다가 두 달 후 자회사로 특채 입사했다는 <한겨레>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우리 딸은 퇴사한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김씨가 합격 후 대전과 원주에서 정상적으로 연수를 받았다"며 연수 기간 중 도산서원에서 단체로 촬영한 사진과 연수를 마치고 받은 수료증을 기자들 앞에 공개했다.

그는 "KT 스포츠단에서 근무하고 있다가, 스포츠단이 KT 본사의 경영계획에 따라 자회사로 분사하는 과정에서 스포츠단에 근무한 모든 직원들이 함께 신분 전환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강원랜드 등 공기업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던 올해 2월 퇴사한 데 대해서도 "결혼 준비를 위해서 퇴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자칭 민주언론이자 정도언론을 표방하는 <한겨레>가, 정치권력과 결탁의 오보를 불사하고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를 타겟으로 한 야당탄압과 정치공작에 부역하고 있는 현실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한겨레>가 맞는지 김성태가 맞는지 분명하게 가려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기사대로 정규직 특혜 취업시키지, 왜 비정규직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겠느냐"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의원은 "당시 딸아이는 잠도 못 이루며 컴퓨터 앞에 채용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라며 "그런 딸아이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외에는 도울 것이 없는 아버지로서 늘 미안함을 가졌다"라고 덧붙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성태가 답하지 않은 것들

그러나 이날 김성태 의원은 재취업 시점 등 의문점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우선 김성태 의원 본인이 KT 에 자녀 취업 청탁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한겨레>는 KT 스포츠단 관계자의 말을 빌려 "계약직 채용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란 지시를 받아 부랴부랴 계약직 채용 기안을 올려 입사시켰다"라고 보도했다.

정작 김 의원은 이날 김씨의 비정규직 입사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기자들로부터 '윗선 개입'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김성태 의원은 김씨가 관련 학과를 졸업했으며, "계약기간 동안 밤 11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자진 퇴사와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내부 전산 기록상 김 의원의 딸은 1월 말 퇴사로 되어 있지만, 김성태 의원은 "두달 쉰 적이 없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했다"고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딸과 함께 근무한 KT 스포츠단 직원들이 동일한 절차를 거쳐 신분 전환됐다고 주장했지만,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다른 직원들은 분사 시점인 2013년 4월 1일자로 본사를 퇴사하고 재입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왜 김씨만 분사 시점인 4월 1일이 아니라 1월 말 퇴사 후 두 달 뒤 재입사한 것으로 기록됐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

김씨 재직 기간 동안 김성태 의원이 KT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KT 회장 증인 채택을 막아주는 등 '비호'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김성태 의원은 <한겨레>를 향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은 물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분명한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KT #특혜채용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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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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