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강자 혼다 파일럿 "팰리세이드 나와!"

[오마이뷰] 현대차 한가운데서 시승행사 개최한 혼다의 자신감

등록 2018.12.22 16:14수정 2018.12.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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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대형 SUV, 뉴 파일럿. ⓒ 최은주


경기도 화성의 롤링힐스 호텔. 현대자동차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호텔이다. 현대기아차의 화성연구소 인근에 위치해 평소 회사의 내·외부 행사가 자주 열린다. 그런데 지난 20일, 이곳에서 혼다코리아(아래 혼다)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진행됐다. 주인공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파일럿의 3세대 부분변경. 이 차는 약 열흘 앞서 현대차가 내놓은 팰리세이드의 경쟁차종이다.

파일럿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2015년 이후 3년 동안 뒤쳐져 있던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았다. 전면등 전체가 엘이디(LED, 발광다이오) 등으로 바뀌었으며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전면 디자인도 적용됐다. 반자율주행기능인 혼다센싱이 탑재됐다. 또, 뒷좌석 승객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한 기능도 탑재됐다.

신규 디자인 정체성 '플라잉 윙' 적용... 세련되고 강인한 이미지 부여

우선, 파일럿은 신형 어코드를 통해 앞서 소개한 신규 플라잉 윙(Flying Wing) 디자인을 적용해 얼굴을 다듬었다. 이를 통해 보다 세련되고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그리고 범퍼를 아래로 갈수록 돌출되도록 했으며 하단의 머드가드를 안개등까지 감싸올려 마무리했다. 이 모습이 마치 아래 송곳니가 튀어나온 짐승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장(차의 길이)이 이전보다 50밀리미터(mm) 길어지면서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측면은 부피감을 살려 이를 피했다. 또, 후면으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뒤로 갈수록 위로 솟아오르게 했다. 이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역동성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다.

후면부도 세련되게 정돈된다. 하단 범퍼에 길고 넓게 크롬 장식을 넣었다. 차량이 더욱 커 보이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이전에 빨간색이었던 방향 지시등이 이번에 국내서 생산된 차량들과 같은,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한국 운전자들이 익숙한 노란색으로 변경됨에 따라 시인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날 시승은 호텔을 출발해 반환점인 충남 당진시의 해어름 카페까지 약 57킬로미터(km)를 달렸다. 출발지와 반환점 인근의 국도를 제외하고, 시승 구간의 90퍼센트(90%)는 고속도로로 채워졌다. 시승 차량으로는 선루프와 1열 통풍시트 등의 추가 옵션이 적용된 엘리트 차급이 준비됐다.

무게감 있는 파일럿, 묵묵하고 끈기있는 타입... 튀는 감각보다는 편안
 

혼다의 대형 SUV, 뉴 파일럿의 실내. ⓒ 최은주


운전대에 앉으니 무언가 허전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전까지는 기어봉(레버) 형태였던 변속기가 버튼식으로 바뀐 것. 이를 통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이 널찍해졌다. 미국에서는 이전부터 적용됐었지만, 국내서는 부분변경 차종을 통해 변경됐다.

커다란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올랐다.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발에 3.5리터(L)의 6기통 엔진이 대형 SUV의 차체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전달됐다. 파일럿의 공차중량은 1965킬로그램(kg). 여기에 연료, 그리고 170센티미터(cm)의 성인 두 명 무게가 더해지니 발끝에서 제법 묵직한 감각이 느껴졌다.

파일럿은 힘이 넘치기보다는 묵묵하고 끈기 있게 출발하고 속력을 올렸다. 온 가족이 3열까지 타고 있어도 구성원 중 누구 하나 주행 성능으로 불편함을 느낄 일은 없어 보였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편안하면서도 안전하게 생활방식을 즐길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회사는 이야기했다.

다만, 감속 페달(브레이크)은 깊숙이 안쪽까지 밟아야 원하는 정도의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도심 속 정체 구간에서 세밀한 조절이 가능할까 싶었다. 발끝이 아닌 발 전체에 부담이 예상됐다.

혼다센싱이라는 명칭으로 묶은 차선 이탈 방지 및 유지 보조 기능 등을 포함한 안정 주행 장치는 더욱 정교해졌다. 차선 중간을 따라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갔다.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15초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계기판에 운전대를 잡으라는 큼지막한 경고가 뜬다.
 

혼다의 대형 SUV, 뉴 파일럿. ⓒ 최은주


파일럿은 눈길과 진흙길 등의 험로에 최적화된 4가지 주행모드와 일반, 그리고 스포트 모드를 지원한다. 험로 모드는 기어 버튼 아래 위치한 자동차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되고, 일반과 스포트는 디(D)와 에스(S)가 적힌 기어 버튼을 누르면 된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스포트 모드로 바꿔봤다. 분당 엔진회전수(rpm)는 올라갔지만 반응 속도 등에서 일반 모드와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험로 주행 모드 중 진흙길도 반환점을 향하는 비포장 도로에서 시험해봤지만, 일반 시골길 정도여서 일반 모드와 주파 성능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날 만난 파일럿의 주행 성능과 감각은 튀는 점 없이 무난했다. 운전자에 따라서는 이를 밋밋하다고 또는 피로감이 덜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반환점을 오가며 약 115km를 달린 뒤 계기판에 적힌 연비는 리터당 10.4 킬로미터였다.

"일부러 현대차의 중심부를 택했다"

이날 시승에 앞서 뉴 파일럿(아래 파일럿)의 출시 시기와 행사장 선정과 관련해 회사의 의도성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신범준 홍보실장은 "차를 싣고 오는 배의 도착 일정에 맞춰 출시를 했다"면서 "우연찮게 (팰리세이드 출시 시기와) 겹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소 선정은 달랐다.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신 실장은 "이곳은 화성연구소가 있는 현대차의 중심부에서 가깝다"면서 "일부러 이곳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선전포고였다.

가격, 실내 구성 및 내장재 품질 등을 까다롭게 따져보면 팰리세이드가 경쟁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파일럿이 경쟁 차종 구매 예정자의 100명 중 한 명만 확보해도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일럿의 국내 판매 가격은 5490만 원과 5950만 원(엘리엇 차급)이다.
 

혼다의 대형 SUV, 뉴 파일럿.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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