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신문 구독률 불과 15.3%

등록 2018.12.21 21:19수정 2018.12.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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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앱 메인 화면이 기사로 채워진다 ⓒ 김성진


네이버 앱 메인 화면이 기사 헤드라인으로 가득하다. 주요 뉴스가 시시각각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앱을 실행한 목적이 따로 있어도 자연스레 기사를 클릭하게 된다. 포털 메인화면에서 쉽게 기사를 접할 수 있으니 옛날처럼 신문을 기다리거나 구태여 뉴스 시간에 TV 앞에 앉을 필요가 없어졌다.

대학생 1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뉴스를 주로 포털 사이트에서 접한다고 답한 비율은 76.3%인 반면, 신문은 4.2%에 그쳤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건(25) 씨는 주로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를 읽고, 유튜브에 업로드 되는 방송사 보도를 즐겨보지만 종이 신문은 거의 보지 않는다.

신문을 구독하는 비율은 15.3%(18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집에서 구독하는 비율이기 때문에 신문을 열독한다고 볼 수는 없다. 김혜림(22) 씨는 "신문을 구독은 하지만 잘 읽지 않는다"고 했다.

 

인터넷 포털을 많이 활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76.3%인 반면 종이 신문은 4.2%에 그쳤다. 종이 신문을 거의 보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81.4% ⓒ 김성진


한국언론재단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의하면 1993년 63.0%이던 신문 구독률은 2017년 9.9%로 떨어졌다. 언론사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모바일 뉴스 유통시장에 진입했으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본 대학생은 16.9% 밖에 되지 않는다. 언론사 앱의 부진은 포털 뉴스 이용률이 높은 게 온라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방증이다. 
 

네이버 뉴스 페이지, 여러 언론사 기사가 하나의 페이지에 게시된다 ⓒ 김성진

 
이누리(29) 씨는 나름의 정치 성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특정 신문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특정 신문에 의존하면 시각이 편협해질 것 같아 인터넷 뉴스를 본다. 선호하는 언론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명 중 한명, 나머지는 특별히 선호하는 언론사가 없다.

언론사를 딱히 가리지 않는 대학생들은 포털 뉴스를 이용할 유인이 크다. 네이버는 67개 언론사로부터 하루 평균 2만 6천개의 기사를 받아 게시한다. KBS가 하루 평균 31.75건을 보도하는 것과 비교하면 KBS가 2년 동안 보도할 뉴스를 하루 만에 쏟아내는 셈이다. 다수 언론사의 기사를 싣기 때문에 선호하는 언론사가 딱히 없다면 포털에서 언론사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게 기사를 접할 수 있다.

관심 분야가 뚜렷한 이용자는 원하는 분야의 기사를 찾을 수도 있다. 설문 응답자 66.9%는 금융, 스포츠 등 관심을 갖고 찾아 읽는 분야가 있다. 장원용 씨(25)는 스페인 프로 축구에 관심이 많다. 신문이나 TV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 경기 결과를 네이버에서 자주 검색했다. 자연스럽게 네이버 뉴스를 즐겨 찾게 됐다. 포털 인터넷 뉴스에서는 지면 제약 없이 여러 언론사 기사를 실어 관심 분야의 정보를 폭넓게 얻을 공산이 크다. 
 

포털 뉴스가 당신의 뉴스 소비를 어떻게 바꿨습니까 ⓒ 김성진

 
포털 뉴스는 뉴스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차상훈(25) 씨는 "네이버로 예전보다 뉴스를 쉽고 빠르게 접하고 있다. 포털이 친숙하다보니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던 기사가 조금은 가깝게 느껴진다"고 한다.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 72.9%는 포털을 통해 예전보다 기사를 더 많이 읽는다고 답했다.

네이버 자체 분석 결과 지난해 네이버에 업로드 된 전체 기사의 하루 평균 조회수는 거의 백만(986,104)건에 달한다. 응답자 대다수인 88.1%는 기사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준식(25) 씨는 최근 아현동 KT 지사 화재로 전화기는 불통이었지만 즉각적으로 올라오는 인터넷 기사 덕분에 진화 상황과 통신망 복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기사의 전문성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44.9%로 그렇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한 응답자는 "포털 뉴스 덕에 뉴스를 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닥치고 조회수를 끌어올리려는 기사가 많아 문제"라고 의견을 남겼다. 이용자들은 낚시성 제목말고도 잦은 오타로 불편함을 겪는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 77.1%는 기사를 읽고 댓글을 확인한다. "내 의견과 다르더라도 여론을 알고 싶다, 뉴스를 일방적으로 수용만하다가 이용자들끼리 토론할 수 있는 장이 열려 좋다"고 답했다.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은 경계 대상이다. 특정 커뮤니티나 기관이 조직적으로 기사 댓글, 공감수를 조작한 선례가 있어 댓글로 여론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포탈 #포털 #네이버 #언론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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