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기준·원칙 없는 미술작품 구입 예산 논란

특정 작가 개입설까지… 시측 “답변 곤란”

등록 2018.12.22 14:48수정 2018.12.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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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의 미술작품 매입과 관련해 조례나 지침 등 기준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채로 내년도 예산 7500만 원이 통과된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당진시의회는 지난 17일부터 각 상임위원회 별로 2019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사하고, 지난 20일 예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를 개최해 내년도 당진시 예산을 최종 확정했다. 당진시는 당진시의회에 8708억 원 규모의 예산을 심의요청한 가운데 당진시의회는 525억 원을 삭감한 8183억 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의결했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 작품 구입을 위한 예산 7500만 원이 논란 끝에 예결특위를 통과했다. 앞서 총무위원회에서는 평면작품 2000만 원(500만 원×4점)의 예산을 삭감하고 조각작품 5500만 원에 대한 예산은 그대로 의결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일부 평면작가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예결특위에서는 조각작품 5500만 원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지 않는 대신, 2000만 원의 평면작품 구입비를 다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그러나 예술작품 구입 예산안 의결에 앞서 현재 미술작품 구입에 대한 아무런 기준이나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미술작품 구입이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문제가 아닌 만큼 기준과 절차를 먼저 마련하고 이후에 관련 예산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9월 열린 시정질문에서 조상연 의원은 미술작품 구입과 배치가 무원칙적·무계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조례 또는 지침 등과 같은 기준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미술품 구입과 관련한 조례나 지침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당진시와 당진시의회가 원칙 없이 예산안을 급하게 통과시키려 한 것에 대해 특정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기로 이미 확정돼 있어, 내정된 작가의 작품을 구입코자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시 문화관광과 이제석 문화정책팀장은 "조례가 금방 제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칭) 당진시 미술품 구입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해 초안을 당진시의회에 제시했고, 내년 1/4분기 중에 조례가 제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정 작가 개입설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대답을 피했다.

한편 김홍장 당진시장은 지난 11월 19일자 당진시대 창간 25주년 특집호 인터뷰에서 미술품 구입 기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예술품 매입 시 당진시의 실정과 재정 여건에 맞춰, 공신력 있는 전문가의 감정평가 등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언론 <당진시대>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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