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약한 냄새를..." 이재명, 15년 묵은 축사악취 해결 '물꼬'

경기도, 악취 심하고 폐업 동의하는 동두천 축사 3개소 폐업 보상 추진

등록 2018.12.21 19:54수정 2018.12.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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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 9일 동두천 현지를 답사하고 있다. ⓒ 경기도

 
지난 15년간 경기 동두천 생연·송내지구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던 축사악취 문제가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경기도가 경기 양주 하패리 축산단지에 위치한 돈사 9개소 중 악취가 심하고 이전·폐업에 찬성하는 돈사 3개소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폐업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003년 입주를 시작한 동두천 생연·송내지구에는 약 4만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약 2km 떨어진 인근 양주 하패리 축산단지의 축사악취로 지난 15년간 고통을 받아왔다.

주민들은 악취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호소했지만, 양주·동두천시 간 이견이 있어 그동안 해결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악취발생지역(양주)과 피해지역(동두천)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에서 올해 5월부터 관련 전문가와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축사악취 개선 T/F팀'을 구성·운영해 합리적인 해결방안 도출에 나섰다.

또한 관계기관 합동 지도‧점검, 악취모니터링, 악취저감제 지원, 관계기관 회의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였고, 지난 2012년 도비 40억 원과 동두천·양주 시비 각각 8억 원 등 56억 원을 지원해 11개 축사에 폐업 보상을 실시했다.

지난 8월 9일에는 이재명 도지사가 직접 악취 현장을 찾아 실태파악과 조속한 문제해결 노력을 주문하고, 이어 10월 10일 김진흥 행정2부지사와 이성호 양주시장 간 면담을 통해 경기도-동두천시-양주시 간 협의의 폭을 넓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축사 폐업보상이라는 합의를 도출했고, 도비 및 동두천·양주시의 시비 등을 투입해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유세기간 중 동두천시를 방문했을 때, 송내동 아파트 단지를 지나며 '이 고약한 냄새를 어떻게 견디며 살지?'하고 놀란 적이 있다"며 "오랫동안 지속된 문제임에도 악취 발생 지역(양주)과 피해 지역(동두천)이 달라 악취 해결 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어 "도비와 동두천·양주의 시비를 투입해 양주시 하패리 축산단지에 위치한 9곳 중 이전·폐업에 찬성한 돈사 3곳을 대상으로 폐업 보상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며 "남아있는 6개 축사에 대해서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추진 중인 악취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맞춤형 악취 저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이번 축사 폐업 추진합의는 도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댄 결과"라며 "함께해주신 최용덕 동두천시장님, 이성호 양주시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도 살기 좋은 경기도, 도민이 우선인 경기도, 지역으로 인한 차별이 없는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각 시·군과 손잡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동두천축사 #이재명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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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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