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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에자즈바쉬, '유럽 빅리그 유일' 전승-무패 행진

[전반기 결산] 4대 빅리그 유일한 무패 1위... 김연경, 연승 '결정적 역할'

18.12.29 19:57최종업데이트18.12.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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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선수(에자즈바쉬) ⓒ 에자즈바쉬

 
김연경과 에자즈바쉬가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에자즈바쉬는 29일 새벽(아래 한국시간)에 열린 2018~2019시즌 터키 리그 정규리그 베식타쉬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에자즈바쉬는 올 시즌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에자즈바쉬는 전반기에 총 19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8승 1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경기는 지난 11월 1일 2018~2019 터키 챔피언스컵 대회였다. 에자즈바쉬가 바크프방크를 3-1로 꺾고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터키 챔피언스컵 대회는 매년 터키 리그 정규리그 개막 이전에 직전 시즌 터키 리그 우승팀과 컵 대회 우승팀이 맞붙는 '단판 경기'이다.

이 대회에서 에자즈바쉬의 우승은 의미가 매우 크다. 지난 시즌까지 계속된 바크프방크의 '무한 독주'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바크프방크는 지난 시즌에 터키 리그, 터키 컵, 터키 챔피언스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클럽 세계수권까지 5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싹쓸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도저히 우승 행진을 막을 팀이 없을 것 같던 바크프방크도 '김연경이 합류한 에자즈바쉬' 앞에는 종이호랑이가 돼버렸다. 올 시즌 바크프방크는 에자즈바쉬를 2번 만나 모두 패했다.

아쉬운 '1패'... 더 큰 목표로 가는 '쓴 보약'

지난 9일 끝난 2018 클럽 세계선수권에서는 5경기 중 4승 1패를 기록하며 3위를 했다. 특히 8일 준결승전에서 브라질 리그 강호인 미나스(Minas)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면서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상황에서 대역전패를 당했다. 감독과 세터의 방심과 안일한 경기 운영, 플레이 스타일의 단조로움이 빚어낸 패착이었다.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대회였다. 특히 김연경에게는 더 아프게 다가왔다. 한국 여자배구 선수로 '사상 처음'으로 클럽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나스전 패배는 에자즈바쉬의 단점을 미리 드러내고, 보완할 기회를 준 측면도 있다.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쓴 보약'이 될 수도 있다.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에자즈바쉬가 2승 무패(승점 6점)로 B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어 2위 디나모 카잔(1승1패·승점 4점), 3위 우랄로츠카(1승1패·승점 2점), 4위 헤멘린나(2패·승점0점)가 자리하고 있다. 우랄로츠카는 비록 3위지만, 지난 19일 2위 디나모 카잔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에자즈바쉬의 8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한결 유리해졌다.

올 시즌 여자배구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역대 최고의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펼쳐질 전망이다. 세계 최정상급 클럽과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 데다, 에자즈바쉬, 노바라 등이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대폭 강화되면서 바크프방크의 3년 연속 우승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4대 빅리그 1위 팀... 에자즈바쉬 제외 모두 1패 기록

에자즈바쉬는 터키 리그 정규리그에서는 유럽 빅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4대 빅리그에서 무패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에자즈바쉬가 유일하다. 현재 11연승 중이다. 

유럽배구연맹(CEV)이 2018~2019시즌에 적용할 유럽 여자배구 리그의 랭킹을 살펴보면, 1위 터키 리그, 2위 이탈리아 리그, 3위 러시아 리그, 4위 폴란드 리그 순이다.

이탈리아 리그는 노바라가 10승 1패로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스칸디치(9승2패), 이모코 볼리(8승3패)가 뒤를 쫓고 있다. 노바라는 지난 26일 쿠네오에 2-3으로 1패를 당했다.

러시아 리그는 로코모티브 칼리닌그라드가 7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디나모 모스크바(6승1패), 디나모 크라스노다르(6승1패), 우랄로츠카(5승2패) 순이다. 칼리닌그라드는 지난 8일 우랄로츠카에 2-3으로 1패를 기록했다.

폴란드 리그는 헤미크 폴리체가 10승 1패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제슈프(9승2패), 초메르체촌(9승2패)이 맹추격하고 있다.

연승 중단 위기에서 극적으로 팀을 구하다

에자즈바쉬가 터키 리그 정규리그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김연경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2일 전통의 라이벌 팀인 갈라타사라이에 패배 직전까지 몰리며, 연승이 중단될 뻔한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해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5세트 막판 연속 득점과 몸을 날린 다이빙 디그(상대방 공격을 받아내는 것)로 또다시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김연경은 공격에서 팀 내 최다 득점(23득점)을 기록했다. 수비도 팀 내 서브 리시브 점유율이 무려 53%나 됐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에서 혼자서 수비를 절반 이상 해내고, 공격까지 최다 득점을 올린 것이다.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비현실적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김연경이 공격과 수비 모두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세계 최고의 '완성형 레프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연경, 일주일 짧은 국내 휴식... 후반기 일정 1월 재개

김연경은 매 경기마다 공격, 블로킹, 서브를 통한 득점력이 팀 내에서 1~2위를 기록한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내주는 결정력 즉 '클러치 능력'이 압권이다. 그러면서 서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까지 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기존 선수들과 친화력은 물론, 경기를 이끌어가고 팀을 뭉치게 하는 리더십도 탁월하다.

이런 선수는 어느 리그를 가든, 팀 전력을 단숨에 업그레이드시킬 수밖에 없다. 김연경이 가는 팀마다 직전 시즌 최하위 팀마저 단숨에 우승 팀으로 만드는 괴력을 발휘해 온 것도 그 때문이다.

김연경을 영입한 에자즈바쉬는 올 시즌 야심찬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터키 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욕심을 더 내자면 터키 컵까지 우승해서 트레블(Treble·3관왕)을 달성하는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많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배구팬들은 김연경이기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터키 리그 후반기는 2019년 1월 12일 재개된다. 에자즈바쉬는 1월 14일 새벽 홈구장에서 닐뤼페르와 후반기 첫 경기를 갖는다.

한편, 전반기 일정을 마친 김연경은 잠시 국내에 들러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30일 오전 9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국내에 일주일 가량 머문 뒤, 2019년 1월 5일 다시 터키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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